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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이 의원총회를 통해 한미 FTA 비준안 처리 거부 입장을 당론으로 정한 16일 오후 협상파로 꼽히는 김성곤 의원이 회의장을 나서며 취재진에 둘러싸여 질문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끝까지 'NO'만을 외친 민주당에게 김성곤 민주당 의원은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여전히 희망을 놓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 내 한미FTA 협상파로 꼽히는 김성곤 의원은 17일 "한나라당에서는 오해하고 있지만, 민주당의 역제안은 하나의 큰 변화"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전날 의원총회에서 한미 FTA에 대해 '투자자·국가 소송제도(ISD) 재협상을 위한 한미 양국 장관급 서명을 받아오라'는 요구에 대한 것이다.
"폐기 아니면 안된다"며 무조건 거부 의사만 내놨던 민주당이 반대로 조건을 걸었다는 것은 큰 변화가 시작됐다는 것이 김 의원의 생각이다.
김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전경윤의 아침저널`에 나와 "비준을 한 이후에 폐기를 포함해 모든 문제를 재협상할 수 있도록 하는 여지를 사실상 어제 민주당이 미국에 문건으로 요청하지 않았냐. 그게 사실 하나의 큰 변화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내건 조건을 한나라당이 반발하는 것을 두고 "보기에 따라서는 무리한 요구라고 하지만, 사실 이것은 그간 우리 정치권이 스스로 쌓아놓은 불신의 업보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 업보를 해결하는 차원에서는 어쩔 수 없이 한미 간 문서교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전날 민주당 의원총회 상황을 설명하며 "협상파 의견에 동조하는 의원들이 절반 정도 된다"고 전했다.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시간을 좀 더 달라"고 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이때까지 잘 참아오지 않았나. 큰 고비가 한 번 더 있지만 이것을 넘으면 타협의 희망이 보이기 때문에 너무 성급히 서두르지 말고 조금 더 인내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