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협상파, 내년 총선 출마해야"'의회 쿠데타' 당론과 시각차
  • ▲ 21일 한미FTA 비폭력 비준을 요구하는 민주당 김성곤 의원이 108배를 시작하고 있다. 같은 취지로 9일째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도 자세를 바로 잡고 명상에 잠겨 있다. ⓒ 뉴데일리
    ▲ 21일 한미FTA 비폭력 비준을 요구하는 민주당 김성곤 의원이 108배를 시작하고 있다. 같은 취지로 9일째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도 자세를 바로 잡고 명상에 잠겨 있다. ⓒ 뉴데일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 과정에서 민주당의 대표적 협상파로 통했던 김성곤 의원은 23일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의 '최루탄 테러'에 대해 "진짜 지나쳤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9일간 1000배에 가까운 절을 하면서 비준안 합의 처리를 요구했던 김 의원은 "민주당과 민노당도 몸싸움을 조심하려는 생각이 있었던 것 아닌가 생각한다. 몸싸움보다 단식이라든지 더 어려운 방법은 많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한나라당 협상파가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한나라당 협상파 의원들도 국회 평화를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만큼 내년 총선에 출마해 떳떳하게 유권자의 심판을 받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지칭한 한나라당 협상파는 작년 국회의 예산안 파동 직후 "의원직을 걸고 물리력에 의한 의사진행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 소속 의원 22명이다.

    그는 "그 분들이 출마를 하느냐, 마느냐는 시비가 나오지만 그 분들이야 말로 국회를 바로세우기 위해 노력했던 의원들인데다 이번에는 과거와 같은 물리적 충돌이 없었기 때문에 불출마해야 한다는 것은 성립하지 않는다"며 "불출마 여론을 조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부득이 법적인 절차를 따랐다고 하고 이 쪽은 물리적인 폭력이라고 하면서 해석이 다르다"고 언급, 한나라당의 강행처리를 '의회 쿠데타'로 규정한 당 지도부와 시각차를 보였다.

    다만 `비준안 처리 무효'를 주장하며 장외투쟁에 나서기로 한 지도부의 방침에 대해서는 "이미 종료됐기 때문에 더이상 당론과 배치되는 것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화로서 풀어나가자고 한 의원들이 당내에서 보다 합리적으로 국회를 끌고가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