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처리? 반대파 아수라장 노리는데 해외 방송에 나가서야 되겠나”
  • ▲ 한-미 FTA 비준안 통과와 관련해 기자회견에 나선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23일 오후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미 FTA 비준안 통과와 관련해 기자회견에 나선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23일 오후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23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에 따른 후속 대책에 대해 “여야가 합의하고 민주당이 요구한 방안을 100%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약속한 데 이어 “추가로 할 대책이 무엇이 있는지 현재 대통령이 고심 중이고 지금 추가 대책을 정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는 사회적 갈등을 증폭하는 데 힘을 쏟을 게 아니라 무역전쟁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한-미 FTA로 인한 사회적 갈등의 종지부를 찍고 한마음이 돼 함께 가는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그는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한-미 FTA 비준안을 강행 처리한 데 대해 “매끄럽게 합의처리하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다만 “끝없는 요구를 다 들어줬음에도 민주당은 한-미 FTA를 야권연대의 고리로 삼았고 심지어 ‘밟고 넘어가라’는 극단적 모욕도 참고 또 참았다. 국익을 위해 더이상 미룰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비공개 본회의’가 열린 데 대해서는 “국회 몸싸움과 아수라장이 해외·국내 방송에 나가는 게 적절치 못하고 이를 노리는 분들이 있어 비공개로 한 것”이라고 했다.

    또 “국회 폭력에 반대하는 여야 의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 ▲ 23일 국회 한나라당 대표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는 홍준표 대표 ⓒ연합뉴스
    ▲ 23일 국회 한나라당 대표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는 홍준표 대표 ⓒ연합뉴스

    나아가 당내 국회바로세우기모임 소속 의원들이 ‘물리력 동원 의결 참여시 19대 총선 불출마’를 약속한 데 대해 “어제 상황에서 국회의원 간 몸싸움은 전혀 없었고 자유롭게 찬반 의사를 표시하라고 했기 때문에 그분들이 약속을 어기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본회의장 최루탄 사태에 대해서는 “국회 윤리위 절차를 거칠 경우 또 정쟁의 소지를 남길 수 있으므로 국회 사무총장이나 국회의장 등 국회를 관리하는 사람들이 결정하고 조치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민주당이 국회 일정 ‘보이콧’에 나선 데 대해 “다소 냉각기간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24일부터 자체적으로 민생예산 점검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한-미 FTA 후폭풍으로 내년도 예산안의 법정기한(12월2일) 내 처리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에 대해 “법정기한을 지키는 게 좋지만 여야가 합의할 때가지 조금은 기다려도 되는 문제”라며 여야 합의에 방점을 찍었다.

    당내 쇄신논의에 대해선 “다음주 초 쇄신연찬회에서 끝장토론을 벌여 쇄신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의 얘기를 다 듣고 난 뒤 내 구상을 정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