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내 ‘암묵적 동의說’ 파다하게 퍼져
  • ▲ 영화 '도가니'의 원작자인 소설가 공지영씨가 10월12일 국회 정론관에서 아동 대상 성범죄 공소시효 폐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동참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영화 '도가니'의 원작자인 소설가 공지영씨가 10월12일 국회 정론관에서 아동 대상 성범죄 공소시효 폐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동참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화 ‘도가니’의 원작자인 소설가 공지영씨가 23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강행처리와 관련,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공씨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손 대표와 김진표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의 한-미 FTA 비준안 날치기 계획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의견을 리트윗(RT) 한 뒤 “한나라당에서 파견되신 분, 맞죠?”라고 꼬집었다. 

    그는 “대한민국 건국 이래 가장 무능하고 썩어빠진 제1야당, 손학규 민주당”, “지난 22일 오전 11시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에게 최종협상 결렬통보를 받았다”는 네티즌 의견을 재인용하기도 했다.

    나아가 “전두환 전 대통령 때 고 유치송 민주한국당 전 의원 이후 손학규 대표 같은 야당 처음 본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한나라당의 한-미 FTA 처리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설(說)은 이미 여의도 내에서 파다하게 퍼져있다.

    실제로 비준안 처리 뒤 일각에서는 협상파인 김진표 원내대표의 사전 동의가 있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실의 한 관계자는 “김진표 원내대표가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다. 여야 원내대표가 박희태 의장을 접견한 시점에서 이미 처리 시점에 대한 암묵적 동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 ▲ 한나라당 황우여(오른쪽),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가 지난 1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실에서 열린 우윤근 의원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나라당 황우여(오른쪽),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가 지난 1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실에서 열린 우윤근 의원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둘러싸고 각을 세우는 상황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한나라당 측에 강행처리를 종용한다는 주장은 앞서 제기된 바 있다.

    지난 4일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은 주요당직자회의에서 “TV 화면에서 앞장서 고함치고 선동하는 의원들 중에는 경우에 따라 목욕탕 등 언저리에서 만나면 ‘왜 이렇게 고생하면서 이러느냐. 본회의 가서 빨리 통과시켜라’는 얘기를 서슴없이 한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비준안 처리를 가장 바란 것은 민주당이었을 것이다. 한-미 FTA를 직접 체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뜻을 거스르기가 그리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