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도 한-미 FTA의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
  •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의 여야 합의 처리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한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은 “의회가 힘에 의해 망가지는 것을 방관할 수 없어 단식에 나섰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13일 자신이 단식농성 중인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장 비폭력적이지만 가장 절실한 방법으로 호소를 드리고 싶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 ▲ 한나라당 쇄신파인 정태근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나라당 쇄신파인 정태근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은 정 의원과의 일문일답.

    - 여당 의원이 단식한 사례는 드문데.

    “제가 단식을 택한 이유는 가장 비폭력적이지만 가장 절실한 방법으로 호소를 드리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여야 모두에서 많은 노력이 있었는데도 상황이 점점 더 어려워진다고 생각해 저부터 시작했지만, 뜻을 같이 해 줄 분들이 추가로 함께 했으면 좋겠다.”

    “제 마음이 전달되면 같이 단식하시는 분들도 늘어날 것이고, (한-미 FTA 일방처리와 물리적 저지를 반대한) 여야 8인회의 성명에 서명하는 분들도 많아질 것이며 그게 다수가 되면 새로운 의회의 모습이 보일 것이다.”

    -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국회를 방문하는데.

    “대통령도 한-미 FTA의 원만한 합의를 위해 국회, 특히 여야 의원을 상대로 열심히 노력을 하는 과정이라고 본다. 야당 지도부를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대통령과 국회 지도부가 만나는 자리에 함께 하기 바란다.”

    - 지난주까지는 한나라당 쇄신의 선봉에 섰는데 한-미 FTA 비준은 이와 일맥상통하면서도 초점이 약간 달라진 듯 하다.

    “한나라당의 혁신, 범여권의 혁신과 한-미 FTA 비준은 별개 문제가 아니다. 국민이 정치를 불신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국회에서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통해 의회주의를 구현하지 못하고 한쪽에서는 폭력, 한쪽에서는 일방처리로 나서면서 실제 민생현안은 뒤로 밀리는 현실에 대한 분노다. 대통령의 사과, 정부의 국정기조 변화와 더불어 한나라당에 가장 중요한 점은 정책쇄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