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회관 로비서 농성 돌입 “정상비준-몸싸움방지 합의 때까지 계속”
  • ▲ 한나라당 쇄신파인 정태근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나라당 쇄신파인 정태근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 쇄신파인 정태근 의원이 13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의 여야 합의 처리와 국회폭력 추방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단식을 시작했다.

    정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결의서에서 “국회가 국민의 고통을 해결하는 일을 뒤로한 채 한-미 FTA 비준을 둘러싸고 극한 대결양상으로 치달아 너무 죄송하고 부끄럽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예산파동 이후 여야 의원들이 모여 ‘몸싸움 방지법’을 제안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한 국회 운영을 약속했음에도 또다시 이러한 사태를 노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일 소신 있고 양심적인 여야 의원 여덟 분이 용기있는 결단을 하면서 희망이 생겼다. 그분들의 뜻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국민 여러분과 선배 동료 여러분의 도움을 구하고자 단식을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주광덕, 현기환, 황영철, 홍정욱 의원, 민주당 박상천, 강봉균, 김성곤, 신낙균 의원 등 여야 의원 8명은 한-미 FTA 비준안의 원만한 처리를 위해 여당은 일방적 처리, 야당은 물리적 저지에 각각 나서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의원은 “비록 지금은 8인이지만 국민 여러분이 격려해 주면 16명, 32명, 64명, 128명, 256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의 단식은 한-미 FTA의 정상적 비준과 몸싸움 방지를 위한 국회법 개정에 여야가 합의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식농성이라는 비의회적인 방법을 통해 호소하는 것을 참으로 죄송하게 생각하지만 대화와 타협이 실종되고 폭력에 의해 의회주의가 무너지는 상황을 더 이상 방관할 수만은 없다. 대화와 타협의 의회 정치를 살리는 첫 걸음이 한-미 FTA의 합의비준”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