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국방위 대변인 주장 보도“지난 5월 비밀접촉 통해 세 차례 정상회담 요청”
  • 북한 국방위원회가 “남측이 지난 달 판문점 정상회담을 제안했다”며 “남한 정부가 천안함 사과로 보이는 절충안이라도 만들어 내놓겠다며 애걸했다”고 주장했다.

  • ▲ 북한 국방위가 “남측이 지난 달 판문점 정상회담을 제안했다”며 “남한 정부가 천안함 사과로 보이는 절충안이라도 만들어 내놓겠다며 애걸했다”고 주장했다.ⓒ자료사진
    ▲ 북한 국방위가 “남측이 지난 달 판문점 정상회담을 제안했다”며 “남한 정부가 천안함 사과로 보이는 절충안이라도 만들어 내놓겠다며 애걸했다”고 주장했다.ⓒ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은 1일 국방위 대변인과의 인터뷰 형식을 빌어 이 같이 보도했다.

    이 보도에서 국방위 대변인은 “지난 5월 9일 통일부 정책실장 김천식, 국가정보원 국장 홍창화, 청와대 비서실 대외전략비서관 김태효 등이 참석한 비밀접촉이 이뤄졌다. 저들은 이미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일정을 모두 잡아놓고 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국방위 대변인은 이와 함께 “베를린 제안에 대한 진의를 전달받은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국방위 대변인은 “이들은 우리와 한 초기 약속을 어기고 천안호 침몰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지혜롭게 넘어야 할 산’이라며 우리의 사과를 받아내려고 요술을 부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측(북한)이 우리와 무관한 사건과 정당한 자위적 조치를 두고 사과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박아주자 ‘제발 북측에서 볼 때는 사과가 아니고 남측에서 볼 때는 사과처럼 보이는 절충안이라도 만들어 세상에 내놓자’고 하면서 우리 측에서 ‘제발 좀 양보해 달라’고 애걸했다"고 주장했다.

    국방위 대변인은 "그들은 리명박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 현 당국에는 시간이 없다는 것, 남북관계는 진보세력보다 보수세력과 손을 잡고 추진시키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하면서 어떻게 하나 접촉을 이어가려고 시도하였다"고 말했다.

    통신은 또 "저들은 이미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일정을 모두 잡아놓고 있다고 하면서 두 사건에 대한 문제가 타결되면 5월 하순경 ‘정상회담’을 위한 장관급 회담을 열어 합의사항을 선포하자"고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6월 하순경에는 '제1차 정상회담'을 판문점에서, '제2차 정상회담'은 그로부터 두 달 뒤에 평양에서, '제3차 ‘정상회담'은 내년 3월 핵 안보 정상회의기간에 개최할 것을 예견하고 있으니 제발 딱한 사정을 들어달라고 구걸하였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같은 북한의 주장에 우리 정부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이 같은 주장은 우리가 북한의 ‘대북지원 애걸’에도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내부분열을 일으키기 위한 전술이 아닌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