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서울대 일부 교수들로부터 시작된 대학 교수들의 이른바 '시국선언' 움직임이 "황위병(黃衛兵)들의 참을 수 없는 '권력 금단현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윤창중 문화일보 논설위원은 8일 'MB독재?'라는 제목의 신문 칼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 위원은 일부 교수들이 주장한 'MB독재'라는 용어에 대해 "노무현 자살로 이명박 타도의 기선을 잡았다고 착각하는 황위병들의 구호"라고 규정하면서 "전형적인 좌파 전술로 하나를 찍어 반복해 외쳐라. 그러면 대중은 믿는다. 정치학에서 말하는 낙인(stamping) 정치"라고 풀이했다.

    그는 "서울대 시국선언 교수 124명 중 김대중·노무현 정권에서 청와대 수석, 장관급 요직, '위원회 공화국'의 자문교수 출신이 14명이며 2004년 탄핵철회 요구에 참여한 교수가 42명"이라며 뉴데일리 기사를 인용한 뒤, "황위병들의 참을 수 없는 '권력 금단현상', 바로 MB독재론"이라고 결론 내렸다.

    그는 "MB독재라는 어거지와 거짓말에 군불을 때도록 불쏘시개를 몰아넣는 인물은 동교동 김대중"이라고 적시했다. 윤 위원은 "노무현 자살 소식에 노무현을 민주화 동지로 일체화하면서 '내 몸의 반이 무너지는 심정'이라고 장탄식. 저 순발력이여!"라고 비꼬면서 "캠퍼스의 황위병들, 서울대, 중앙대 교수들을 시작으로 총학생회에 이르기까지 DJ어록을 그대로 베낀 '시국선언'을 발표하느라 줄을 잇는다"고 개탄했다.

    "DJ, 자살 소식에 노무현을 민주화 동지로 일체화…이명박이 독재자면 김정일은?"

    윤 위원은 '민주주의 후퇴 위기·서민경제 파탄 위기·남북관계 파탄 위기가 모두 MB 독재 탓'이라는 것이 "DJ가 정리한 3대 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위원은 '이명박이 독재자라면 김정일은?' 등 네가지 질문을 던지며 시국선언 교수들을 정면 반박했다. 그는 "김정일이 300만명을 굶겨 죽이고 인민을 공개처형해도 노코멘트. 인권위원회 위원장은 북한 인권에는 한마디도 않다가 서울광장 닫은 건 민주주의 후퇴라고 불같이 화를 내고"라며 혀를 찼다. 윤 위원은 또 "촛불난동 때 전투경찰이 웃통 벗겨져 몰매 맞고 쫓겨 다니고 의경 눈알이 죽창·죽봉에 찔려 실명 위기에 빠질 때까지 팔짱 끼고 있는 이명박 정권이 독재냐"면서 "평양의 공안원이 평양 주민들한테 몰매 맞고 눈 찔리는가"라고 반문했다.

    윤 위원은 특히 "북한이 2차 핵실험, 미사일 난사한 게 MB 독재 탓이라면 노무현 때 김정일의 핵실험, 미사일 난사가 노무현 독재 탓이냐"고 되물었다. 윤 위원은 북한의 3대째 세습이 알려져도 말이 없는 '교수님'들에 대해서도 "아직 소식을 못들었나"며 몰아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