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사일런트 보이시즈' 수상…"차세대 한국 영화 저력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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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사일런트 보이시스'의 진미송 감독.ⓒ진미송 감독 제공
한국 젊은 영화인들의 저력이 세계 무대에서 다시 한 번 빛났다.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장관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제79회 칸 국제영화제'의 '라 시네프(La Cinef)' 부문에서 영화 '사일런트 보이시스(Silent Voices)'로 2등상을 수상한 진미송(29) 감독에게 축전을 보냈다.최 장관은 축전을 통해 "이번 수상은 차세대 한국 영화의 저력을 보여줬고, 우리 젊은 영화인들에게도 새로운 용기와 영감을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격려하며 "앞으로도 지치지 않는 도전 정신과 따뜻한 시각으로 시대를 관통하는 멋진 이야기를 들려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21일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의 부뉴엘 극장에서 열린 '라 시네프' 시상식에서 진미송 감독이 연출한 단편 영화 '사일런트 보이시스'를 2등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라 시네프'는 전 세계 영화학교 학생들의 단편·중편 영화를 대상으로 차세대 유망주를 발굴하는 칸영화제의 공식 경쟁 부문이다. 올해는 전 세계에서 출품된 2747편의 작품 중 단 19편만이 공식 초청됐다.한국은 진미송 감독의 '사일런트 보이시스'와 최원정 감독의 애니메이션 '새의 랩소디' 등 총 2편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출신 허가영 감독의 '첫여름'이 1등상을 수상한 데 이어 진 감독이 2등상을 거머쥐며 2년 연속 한국인 수상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진 감독의 컬럼비아대 석사 졸업 작품인 '사일런트 보이시스'는 미국으로 이주한 한국인 가족 4인의 남모를 사정을 섬세하게 포착한 17분짜리 수작이다. 한국에 아픈 부모를 두고 온 아버지, 예술가의 꿈을 포기한 어머니, 등교 전 책가방에 몰래 식칼을 챙겨 넣는 초등학생 둘째 딸, 사랑을 시작한 첫째 딸까지 낯선 타국 땅에서 저마다 녹록지 않은 현실과 부딪치는 가족의 모습을 그렸다.이날 시상식에서는 한국계 배우이자 이번 부문 심사위원을 맡은 박지민이 직접 무대에 올라 진 감독에게 상장을 건넸다. 박지민은 "우리는 늘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과 분리될 수 없다고 믿어왔다. '사일런트 보이시스'는 지극히 사적인 영역의 이야기가 어떻게 사회정치적 맥락과 맞닿아 있는지를 가장 명민하게 증명해낸 훌륭한 사례"라고 극찬했다.전혀 예상치 못한 수상이란 듯 얼떨떨한 표정으로 단상에 오른 진 감독은 "작품 속에 담긴 진심과 진정성을 알아봐 준 심사위원단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무엇보다 카메라 안팎에서 고생해 준 배우들과 전 스태프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이어 "곧바로 뉴욕으로 이동해 칸에 동행하지 못한 크루들과 아쉬움을 달래며 축하 파티를 열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한, 시상식 직후 한국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을 묻는 말에 "소주 한 잔 마시고 싶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진미송 감독은 성균관대(영어영문학·연기예술학)를 졸업한 뒤 영화 연출을 공부했으며, 현재 미국 컬럼비아대 대학원에서 영화제작(MFA)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토종 한국인 감독의 작품이지만 재학 중인 학교를 기준으로 출품돼 공식적으로는 미국 작품으로 등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