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문화예술 공로 훈장 1등급, 김정옥·정명훈·조수미 이어 4번째"올해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 문화적 역대 공고히 하는 가교 역할 해달라"박찬욱 감독 "마지막 소원은 언젠가 프랑스서 영화 찍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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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찬욱 감독이 17일(현지 시간) 제79회 칸국제영화제가 개최중인 프랑스 칸 팔레 데 페스티벌 건물에서 프랑스 정부로부터 최고 등급의 문화예술공로훈장 '코망되르'를 받았다.ⓒJulien Ezanno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장관이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최고 등급의 문화예술공로훈장인 '코망되르’(Commandeur)'을 받은 영화감독 박찬욱(63)에게 축전을 보냈다.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18일 "세계적 권위의 프랑스 문화예술 공로 훈장 '코망되르' 수훈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이번 수훈은 대한민국 영화계의 세계적 위상을 확고히 증명하고, 우리 문화예술계의 자긍심을 드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이어 "감독님께서 꽃피운 독보적인 작품 세계는 전 세계 창작자들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 세계를 매료시킨 예술적 성취와 대한민국 영화사의 새 지평을 열어온 도전 정신에 깊은 찬사를 보낸다"고 덧붙였다.마지막으로 최 장관은 "올해 대한민국과 프랑스의 수교 140주년을 맞아 양국의 문화적 연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가교가 되어 주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감독님의 위대한 여정을 응원하겠다"고 격려했다.박찬욱 감독의 훈장 수여식은 17일(현지시간) 제79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칸 팔레데페스티벌에서 진행됐다. 그는 현재 칸 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날 박 감독은 이리스 크노블로크 칸영화제 조직위원장과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카트린 페가르 프랑스 문화부 장관으로부터 직접 코망되르 메달을 수여받았다.1957년 제정한 '프랑스 문화예술 공로 훈장'은 예술과 문학 분야에서 탁월한 창작 활동을 펼치거나 프랑스 문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한다. 훈장 종류는 1등급 코망되르, 2등급 오피시에, 3등급 슈발리에 세 등급으로 나뉜다.역대 한국인 수훈자로는 2002년 김정옥 전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코망되르)을 비롯해 지휘자 정명훈(2011년 코망되르), 영화감독 봉준호(2016년 오피시에), 소프라노 조수미(2025년 코망되르) 등이 있다. 한국인이 코망되르를 받은 것은 박 감독이 네 번째다.박 감독은 수여식에서 특유의 위트와 깊이 있는 고찰이 담긴 답사로 현장의 박수를 받았다. 그는 "사람들이 왜 내 영화가 폭력적이냐고 물으면 항상 '프랑스 때문이다'라고 답한다"며 자신의 작품 세계에 영감을 준 프랑스 문화와의 인연을 소개했다.대학 시절 겪은 프랑스 68혁명과 사르트르의 실존주의에 철학적 영향을 받은 박 감독은 에밀 졸라와 발자크의 냉정한 인간 관찰이 문학적 자양분이 됐다고 털어놨다. 특히 에밀 졸라의 소설 '테레즈 라캥'은 2009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인 영화 '박쥐'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박 감독은 "어릴 적 줄리앙 뒤비비에 감독의 '나의 청춘 마리안느'라는 아름다운 영화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이런 영화에 영향받은 사람이 왜 이따위 영화('올드보이' 등)를 만드느냐는 비웃음을 살까 봐 여태 숨겨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그는 프랑스와 칸 영화제와의 인연의 정점으로 2004년을 꼽았다. 당시 칸 영화제는 이미 한국에서 개봉한 '올드보이'를 경쟁 부문에 초청하는 파격을 선보였고, 박 감독은 심사위원대상을 거머쥐며 세계적인 거장 반열에 올랐다."그 사건은 제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은 커다란 전환점이었다.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던 티에리 집행위원장의 선택이었고, 그 인연이 길게 이어져 올해 한국인 최초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이라는 명예로운 자리까지 오게 됐습니다."프랑스의 젊은 감독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전한 박 감독은 "저에게 남은 마지막 소원은 언젠가 프랑스에서, 프랑스 배우들과 함께 영화를 찍어보는 것입니다. 이제 그것만 남은 것 같다"며 프랑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1992년 '달은... 해가 꾸는 꿈'으로 데뷔한 박 감독은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박쥐', '헤어질 결심', '어쩔수가 없다' 등을 통해 독창적인 미장센과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칸 영화제에서만 심사위원대상(올드보이), 심사위원상(박쥐), 감독상(헤어질 결심)을 휩쓸며 '칸이 남자'로 자리매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