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롤터 기항 공개한 美해군 "나토 공약·전략 억제력 확인"핵탄두 탑재 가능한 오하이오급 추정
  • ▲ 미국 해군 제6함대가 공개한 전략핵잠수함 사진. 출처=미 해군 제6함대 보도자료 갈무리ⓒ연합뉴스
    ▲ 미국 해군 제6함대가 공개한 전략핵잠수함 사진. 출처=미 해군 제6함대 보도자료 갈무리ⓒ연합뉴스
    미국 해군이 핵탄도미사일(SLBM) 탑재가 가능한 전략핵잠수함의 위치를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수정 종전안을 강하게 비난하며 군사행동 가능성까지 시사한 직후여서, 사실상 이란에 대한 경고 메시지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연합뉴스는 유럽·아프리카 지역을 담당하는 미 해군 제6함대의 11일(현지시각) 성명을 인용해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이 전날 영국령 지브롤터에 입항했다고 전했다.

    잠수함 명칭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군사전문지 성조지는 오하이오급 SSBN인 알래스카호(USS Alaska)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알래스카호는 미국 해군의 전략핵 전력 핵심 자산 중 하나로,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트라이던트Ⅱ D5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해군 제6함대는 "이번 기항은 미국의 전략적 유연성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 방위 공약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오하이오급 잠수함은 미국 핵전력 3축 가운데 가장 생존성이 높은 전력"이라고 강조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잠수함이 지브롤터 항만 인근에 정박한 모습도 담겼다.

    미국 전략핵잠수함의 위치는 통상 최고 수준의 군사기밀로 분류된다.

    수개월간 수중에서 은밀하게 활동하며 보복 핵타격 능력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 임무이기 때문이다.

    군사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공개가 단순 기항 발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란의 수정 종전안을 공개 비난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다는 관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공개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 측 제안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고, 11일에는 기자들과 만나 "쓰레기 같은 제안(junk proposal)", "멍청한 합의"라고 표현하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동시에 군사작전 재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아울러 로이터 통신과 AP 통신 등 미국 언론은 최근 미군이 중동과 유럽 일대에서 전략자산 전개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핵잠수함 공개는 이란뿐 아니라 러시아·중국까지 겨냥한 다층적 억지 메시지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미국의 핵전력 체계는 전략폭격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구성된 이른바 '핵 3축' 구조다. 이 중 핵잠수함은 탐지가 가장 어려워 실질적 2차 보복 능력의 핵심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