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평안북도 구성에 우라늄 시설 있다" 美, 하루 50~100장 규모 대북정보 공유 중단
  • ▲ 정동영 통일부 장관. ⓒ이종현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 ⓒ이종현 기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북한의 핵시설로 기존에 알려진 지역이 아닌 평안북도 구성시를 추가로 언급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미국은 정 장관이 기밀 정보를 발설한 것에 불만을 표하며 대북 정보 공유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정치권과 외교가에 따르면 미국은 약 일주일 전부터 하루 50~100장 규모였던 대북 정보 공유를 중단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한겨레에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문제의 발단은 정 장관이 지난달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한 발언이다. 그는 당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3월 2일 이사회에서 한 보고 중 굉장한 심각한 보고가 있다"면서 "지금 영변과 구성, 강선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밝혔다.

    평안북도 구성시의 우라늄 농축 시설은 한미 당국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적이 없다. 이에 미국 측은 국내 외교·안보·정보 관련 부처에 정 장관의 발언에 대한 항의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미국은 위성, 감청, 정찰 등을 활용해 수집한 북한 관련 정보를 한국과 공유해왔으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위성 정보에 대한 공유를 제한한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부는 정 장관의 발언이 이미 공개된 정보를 토대로 나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통일부는 지난 18일 입장문을 통해 "구성에서의 우라늄 농축 가능성은 이미 '2016년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보고서 발표 이후 최근까지 여러 연구기관과 주요 언론이 보도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은 정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결단해야 한다"며 "무능과 경솔로 동맹 신뢰를 흔들고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만든 정 장관을 즉각 사퇴시키는 것이 재발 방지의 출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이어지는 엄중한 상황에서 동맹국이 '정보 공유 제한'이라는 사실상 제재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국가 안보가 위중한 상황에서 통일부 장관이 오히려 '안보 리스크'가 되고 있는 현실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