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색 옅은 현역 단체장 줄줄이 경선 탈락'강경파' '계파' 앞세운 후보는 대거 본선행與 권리당원 입김이 지역 후보 좌지우지정치 양극화·지방자치 기능 약화 우려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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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경기도지사 후보 환영식에서 추미애 후보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는 모습. ⓒ뉴시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광역단체장 경선에서 이변이 잇따르고 있다. 현역 단체장들이 잇따라 탈락하고 친청(친정청래) 성향의 광역단체장 후보가 강성 당원들의 지지에 힘입어 약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 안팎에서는 "결국 선명성이 승부를 갈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번 선거를 통해 민주당은 '강성·친청계'가 주도권을 잡게 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광역단체장 경선에서는 '현직 프리미엄'이 사실상 작동하지 않았다. 민주당 소속 현역 광역단체장은 경기·광주·전남·전북·제주 등 5곳이다. 그러나 이들은 민주당 경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인지도와 조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음에도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대신 당내에서 강경파로 분류되거나 계파색이 뚜렷한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경기지사 경선에서는 현역인 김동연 지사가 추미애 민주당 의원에게 후보 자리를 내줬다. 추 의원은 민주당 내 대표적 강경파 인사로, 최근까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아 검찰 개편안 마련에 앞장서 왔다.반면 김 지사는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로 분류되지만 정부 관료 출신인 만큼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중앙 정치와 거리를 두며 행정가적 면모를 부각해 왔다. 친명(친이재명) 핵심 인사인 한준호 민주당 의원도 같은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계파를 막론하고 '선명성 경쟁'에서 밀린 후보들이 일제히 탈락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텃밭인 호남에서도 현역 광역단체장이 대거 탈락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에서는 민형배 민주당 의원이 김영록 전남지사를 꺾고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민 의원도 검찰 개편 관련 '강경파'로 꼽힌다.전북도지사 경선에서는 친청 성향의 이원택 의원이 안호영 의원과의 경선을 거쳐 최종 후보가 됐다. 이 의원은 '제3자 식사비 대납 의혹'에도 경선을 통과했다. 현역인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대리비 명목으로 지역 청년들에게 현금을 나눠준 사실이 드러나 제명돼 경선에 참여하지 못했다.민 의원과 이 의원은 각각 지난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도와 친청계 인사로도 분류된다.연임 도전에 나선 오영훈 제주지사는 경선에서 문대림·위성곤 의원에게 밀렸다. 오 지사는 당 평가에서 광역단체장 하위 20%를 통보받아 감점을 받았다.충남에서는 '정청래의 입'으로 활동해 온 박수현 민주당 의원이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는 친명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으나 고배를 마셨다.이러한 결과는 민주당 경선 구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가 각각 50%씩 반영되지만 실제 투표층은 정치 성향이 뚜렷한 적극 지지층에 쏠리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민주당 권리당원이 호남과 경기 지역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강경 노선을 가진 후보가 유리한 구조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정치권에서는 이번 경선 결과가 향후 정치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경 메시지를 낼수록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는 것이 반복되면 후보들은 점점 더 노선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는 정치 전반의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지방자치 기능 약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후보 선정 과정에서 지역 행정 능력과 정책 수행 역량을 검증하는 과정이 동반돼야 하지만 경선에서는 정치적 정체성과 계파 적합성이 더 크게 작용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다.결국 중앙 정치와의 정합성이 공천 기준으로 작동하면 지방정부가 지역 주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이에 대해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특정 계파에 대한 충성과 극단적 대결 정치가 빚어낸 지방 정치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며 "지방자치 취지에 맞게 지역 맞춤형 인재를 발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강성 당원에 좌우되는 구조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