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핵 무력(북한) 바로 옆에 4만5000명 군인두고 있는데도…" 불만 표시"호르무즈 도와야" 사실상 대놓고 파병 요구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을 거론하면서 "한국이 (이란과의 전쟁에) 도움이 안됐다"고 쏘아 부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부활절 오찬 행사를 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미국의 문제가 아니라는 취지로 얘기하다가 "유럽이 하게 두자. 한국이 하게 두자"면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한국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우리가 험지에, 핵 무력(북한) 바로 옆에 4만5000명의 군인을 두고 있는데도 말이다"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은 주한미군 주둔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 파견 등의 요청을 한국이 끝까지 협조하지 않은 것을 겨냥한 것이다. 주한미군은 현재 2만8500명 안팎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4만5000명으로 말한다. 

    이재명 정부는 그동안 이란 전쟁이 격화하는 와중에도 파병 결단을 미뤄 왔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달 24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SNS로 요청했을 뿐 미국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요청은 없었으므로 우리가 먼저 관련된 입장을 내놓을 이유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원자력추진잠수함(핵추진잠수함) 조기 건조와 한미 원자력협정 조기 개정을 위한 카드로 파병을 고려해 달라고 호소하는 야당 의원들을 향해 "많은 장병의 생명을 담보로 해야 하는 선택이라는 점을 좀 고려해서 말씀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도 지난달 2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파병 문제에 대해 정부 입장에 변화가 있느냐'는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아직 미국 측으로부터 어떠한 레터(편지)를 공식적으로 받은 바 없지만 물밑에서 여러 상황에 대해 긴밀히 협력과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같은 날 국회에서 "요청이라고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고 그런 상황"이라고 모호하게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도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일본이 하게 두자. 그들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석유 90%를 가져온다. 중국이 하게 두자. 그들이 하게 두자"면서 거듭 서운함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