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 5% 지분으로 찬성률 50.1%… 지배구조 균열넷마블 1500억원 추가 매입, 지분 29%대로 방어선 높여비렉스로 외형 키우는 코웨이… 침대 산업 재편
  • ▲ 코웨이CI ⓒ코웨이
    ▲ 코웨이CI ⓒ코웨이
    50.1%. 코웨이 정기 주주총회가 남긴 선명한 숫자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추천한 감사위원 분리선출 사외이사 후보가 받아낸 찬성률이다. 매출 5조원을 넘보는 코웨이가 '5% 지분'을 가진 행동주의 펀드의 도전에 하마터면 휘청일 뻔한 순간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다득표'에 밀려 이사회 입성은 실패했지만 '과반'이라는 묵직한 숫자를 얻었다. 시장의 절반은 코웨이 이사회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 셈이다. 실제 일반주주 기준 찬성률은 56%까지 올라가며 이사회 독립성 강화 요구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여기에 상법 개정안에 따른 집중투표제 도입 가능성까지 턱밑까지 치고 들어오면서 이번 주총은 끝난 싸움이 아니라 내년 이사회 변화를 예고한 전초전이 됐다. 

    만약 집중투표제가 현실화하면 이번에 절반의 표심을 끌어낸 5% 지분은 단순 견제를 넘어 실제 이사회 진입 카드로 바뀔 수 있다.

    이번 주주총회의 표면적 승자는 대주주인 넷마블이다. 방준혁 의장을 필두로 코웨이가 추천한 사내이사는 재선임됐고 사외이사 역시 코웨이가 앞세운 후보로 채워졌다. 

    그러나 주총 직후 넷마블은 숨 돌릴 틈도 없이 지배력 강화에 나섰다. 1500억원 규모의 지분 매입 계획을 내놨고 서장원 대표는 배우자 명의 거래를 포함해 보통주 2800주를 장내 매수했다. 향후 1년간 지분율을 29.1%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은 최대주주가 이번 '5% 반란'을 결코 가볍게 보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넷마블 입장에서는 코웨이의 안정적 현금창출력을 감안하면 배당수익과 지분법 이익을 동시에 확대할 수 있는 핵심 카드다.  

    코웨이는 더 이상 정수기만 파는 회사가 아니다. 비렉스를 앞세운 슬립·힐링케어 사업이 급성장하며 침대 매출 1위 경쟁의 중심에 섰다. 전통 강자인 시몬스와 에이스침대가 굳건히 지켜온 침대시장에 렌탈·구독 모델로 균열을 냈다. 

    '침대 1위'에 가까이 갈수록 코웨이의 현금창출력과 기업가치는 더 빠르게 커지고 있다. 비렉스가 키운 기업가치는 역설적으로 지배력 경쟁의 불씨를 더 키우고 있다. 50.1%의 경고장을 받아든 넷마블과 절반의 표심을 확인한 얼라인의 다음 승부는 내년 주총에서 본격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