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텀블러' 행사 이어 2년 전 4·16 사이렌 머그 출시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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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이른바 '탱크 텀블러' 광고 마케팅으로 논란에 휩싸인 스타벅스코리아가 2년 전 세월호 참사 10주기에 '사이렌 클래식 머그 컬렉션'을 출시한 사실을 겨냥해 "악질 장사치의 패륜행위"라고 비판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 계정에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글을 인용하며 "제발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인두겁을 쓰고서는 도저히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썼다.전날인 지난 22일 정 의원은 스타벅스코리아가 2024년 4월 16일 홍보물에 '출시일: 4월 16일'을 명기하며 사이렌 클래식 머그 시리즈를 소개한 사실을 지적하며 "신화에서 노래로 배를 난파시키는 사이렌(Siren)을 세월호 참사일 이벤트에 사용했다"고 비판했다.그리스·로마 신화 속 인어로 배를 난파시킨다는 설화 속 존재인 사이렌은 스타벅스가 1971년 창립 때부터 로고로 써온 상징이다.이 대통령은 "추모일을 맞아 유가족이 고통에 몸부림치고 국민들이 슬픔에 빠져 있을 때 조롱 코드를 감춘 암호 같은 이런 행사를 시작하며 희생자들을 모욕하고 국민들을 우롱하며 나름 즐겼을 것"이라며 "'일베 보관소'도 아니고 대기업 공식 행사라는데 더 할 말이 없다"고 지적했다.이어 "사건을 연결해 보면 이번 5·18 맞이 '탱크 데이' 행사로 광주 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를 조롱하고 모욕한 것이 우발적 사건이라 보기 어렵다"며 "상습적으로 국가폭력과 참사 희생자들을 능멸하는 이 금수같은 행태에 국민적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 ▲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공유한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글. ⓒ이재명 대통령의 엑스(X·구 트위터) 계정
앞서 스타벅스코리아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인 18일 당일 '탱크데이'라는 이름의 이벤트를 진행했다가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공식 홍보물에는 날짜 '5·18'이 강조된 가운데 '탱크데이'라는 문구와 함께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이 포함됐다. 5·18 당시 계엄군의 광주 시내 탱크 진입, 그리고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당국의 해명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확산됐다.논란이 커지자 스타벅스코리아는 해당 행사를 중단하고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회사는 "행사 과정에서 부적절한 문구가 사용됐음을 뒤늦게 발견했다"며 "고객분들에게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신세계그룹은 이번 사안에 대한 책임을 물어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즉시 해임했다. 해당 행사를 기획·주관한 담당 임원도 해임했으며, 관련 임직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스타벅스코리아가 있어서는 안 되고 용납될 수도 없는 부적절한 마케팅을 진행했다"며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오신 모든 분들의 고통과 희생을 가볍게 여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규정했다.지디넷코리아에 따르면 스타벅스 미국 본사 잭 안데르손 대변인도 "한국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과 관련되고, 해당 기념일과 겹쳐 발생한 용납할 수 없는 마케팅 사안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며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고 밝혔다.그러나 이 대통령은 "저질 장사치의 막장행태가 아니라 악질 장사치의 패륜행위 같다"고 표현하면서 두 사건의 연관성을 거론하며 우발성을 부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