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보호도, 전술적 의미도 없는 교체손흥민과 메시의 엔딩 장면 만들지 못해, 마케팅적으로도 실패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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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 손흥민이 메시의 마이애미와 격돌한 MLS 개막전에서 89분 교체 아웃됐다.ⓒ연합뉴스 제공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의 손흥민 '교체 논란'이 일어났다.지난 22일 LA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LA 메모리올 콜리세움에서 2026시즌 MLS 개막전 인터 마이애미와 일전을 펼쳤다.이 경기는 미국을 넘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단순한 개막전 1경기가 아니었다. MLS가 야심차게 준비한, 세계적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계획된 '슈퍼 빅매치'였다.'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의 마이애미. 그리고 지난 시즌 MLS 역대 최고 이적료로 LA로 이적해 신드롬을 일으킨 손흥민. 이 두 명의 '슈퍼스타'가 MLS에서 역사적인 첫 대결을 펼쳤다.MLS는 이 가슴 웅장한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공을 들였고, 2026시즌 개막전이라는 상징적 경기로 표출했다.장소부터 특별했다. LA의 홈구장인 BMO 스타디움은 2만 2000석 규모다. 이 '슈퍼 빅매치'를 소화하기에는 작았다. 그래서 이번 경기는 LA를 상징하는, 미국을 상징하는 경기장인 LA 메모리올 콜리세움에서 열렸다.1923년에 개장한 이 경기장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형 경기장 중 하나로, 올림픽 역사상 유일하게 두 차례 주경기장으로 사용됐다. 수용 인원은 7만 7500명이다.MLS의 승부수는 통했다. 수많은 팬들이 손흥민과 메시의 MLS 첫 맞대결을 보기 위해 경기장에 운집했다. 무려 '7만 5673명'이 들어찼다. MLS 역대 개막전 최다 관중이다. 그리고 MLS 단일 경기 중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관중이 들어찼다. 흥행 대성공.손흥민은 선발 출전했다. 최근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출전이 불투명했던 메시다. 그럼에도 '슈퍼 빅매치'를 빛내기 위해 선발 출전했다. 역사적인 MLS '손메대전'이 성사된 것이다.경기는 예상과 달리 LA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선제 결승골은 손흥민의 발에서 시작됐다.전반 37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직전 우측 공간으로 침투하는 데이비드 마르티네즈를 향해 완벽한 스루패스를 건넸다. 마르티네즈가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손흥민의 올 시즌 리그 1호 도움이다.이후 LA는 후반 28분 드니 부앙가가 추가골을 넣었다. 2-0 리드.LA의 기세가 경기 막판까지 이어졌다. LA의 승리가 확정적인 상황. 이런 가운데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떠났다. 후반 44분, 그러니까 89분, 정규시간을 '1분' 남기고 교체 아웃됐다. 손흥민 대신 나단 오르다스가 투입됐다. 그는 후반 추기시간 세 번째 골을 터뜨렸고, LA는 3-0 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선수 교체는 감독의 고유권한이다. 손흥민 교체에 대해서도 감독 고유권한을 침범할 수 없다.그러나 모두가 기대하는 장면을. 새로운 시대를 선포하는 장면을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 감독의 전략적 선택이 맞을지라도, 승리가 확정적인 경기에서는, 대의를 위해, 큰 그림을 위해 양보하는 것도 감독의 역량 중 하나다. 이게 감독의 리더십이다.손흥민과 메시의 정규리그 맞대결은 이번 경기가 올 시즌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LA가 마이애미 원정을 가지 않는다. 서부 콘퍼런스 LA와 동부 콘퍼런스 마이애미는 올 시즌 더 이상 만나지 않는다. MLS컵 결승이 아니라면. 사실상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를 잃어버린 셈이다.감독 교체의 전략적 의도도 모르겠다. 손흥민을 몸상태와 컨디션 배려를 위해 일찍 교체할 수 있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그러나 1분 전은 그 의도의 색깔을 연하게 만든다. 선수 보호 차원이 아니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정말 보호하겠다는 의지가 컸다면, 그 전에 교체를 했어야 했다.손흥민이 교체 아웃될 때,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벤치로 들어가는 손흥민이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못한 것이다. 교체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팀을 위해 희생하는 손흥민이다. 이런 모습은 좀처럼 볼 수 없는 모습이다.논란이 된 바로 그 장면이다. 교체 타이밍에 대한 논란이다. 손흥민을 굳이 1분을 남기고 빼야 하는가. 이 질문이 핵심이다.이 경기는 MLS의 상징성을 보여주는 경기다. 손흥민과 메시의 첫 맞대결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MLS의 세계화, MLS의 현재와 영향력을 드러내기 위한 작품이었다. 모든 미디어들도 두 명의 슈퍼스타 격돌에 초점을 맞췄다.시작은 좋았지만, '엔딩'이 아쉬웠다. 손흥민과 메시가 선발 출전해 '손메대전'은 이뤄졌지만, 경기가 끝난 후 그라운드에서 손흥민과 메시가 함께하는 장면은 현실화되지 못했다. 메시는 햄스트링 부상 이슈에도 풀타임을 소화했다.MLS의 '신'으로도 거듭난 메시. 가장 강력한 도전자 손흥민. LA의 3-0 완승. 경기 후 압승한 손흥민과 이에 대처하는 메시의 만남은 볼 수 없었다. 상징적인 장면을 만들 수 있었다. MLS의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 수 있었다. 이 기회를 놓친 것이다. 분명 MLS 마케팅적으로도 실패다.마크 도스 산토스 LA 감독의 선택이었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 LA를 지도했던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이 물러난 후 LA 지휘봉을 잡았다. -
- ▲ LA와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마이애미 메시는 풀타임을 소화했다.ⓒ연합뉴스 제공
지난 18일 열린 LA의 올 시즌 첫 경기. 산토스 감독의 LA 데뷔전이었던 2026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1라운드 1차전 레알 에스파냐(온두라스)와 경기에서는 선수 보호 차원이었다는 걸 인정할 수 있다. 손흥민은 팀이 5-1로 앞서고 있는 후반 18분 교체 아웃됐다.그러나 이번 경기에서는 정규시간 1분 남기고 교체했다. 감독의 정확한 의도는 미궁 속으로 빠졌다.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개인 채널을 통해 "손흥민의 저런 표정은 쉽게 볼 수 없다. 교체 아쉬움이 있다. 나도 서운하다. 손흥민과 메시가 부각되는 경기였다. 손흥민은 잘하고 있는데 몇 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뺐다. 경기가 끝나고 당대 최고의 선수인 손흥민과 메시가 유니폼을 교환하는 그런 모습은 보지 못했다"고 바라봤다.이어 그는 "지구촌이 모두 보고 있는 경기다. MLS 영향력을 높일 수 있었다. 기획, 진행 다 좋았는데 엔딩이 좋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축구 대표팀 출신 이천수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 역시 개인 채널을 통해 "왜 손흥민을 뺐는지 모르겠다. 2-0으로 이기고 있고, 몇 분 남지 않았다. 마케팅적으로도 손흥민과 메시가 이슈다. 절대 뺄 필요가 없다. 남은 시간에 손흥민이 골을 넣을 수도 있었다. 마지막이 아쉽다"고 지적했다.산토스 감독은 선수 보호 차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리시즌 친선전 6경기에 손흥민은 몸상태가 좋지 않아 출전하지 않았다. 그 연장선이라는 의미다.마이애미전이 끝난 후 산토스 감독은 "손흥민은 부상 때문에 완벽한 프리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이제 복귀했으니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 하지만 지난 2경기에서 보여준 그의 노력은 최고였다"고 말했다.시즌 초반부터 신임 감독과 손흥민은 삐걱댔다. 좋은 모습은 아니다. 그러나 이제 겨우 2경기 치렀을 뿐이다. 시즌은 길고 시간은 많다. 감독과 선수 의견 충돌은 항상 벌어지는 일이다. 앞으로 어떤 오해와 억측 없이 풀어낼 수 있다. 손흥민은 항상 그래왔다.이제 메시를 넘은 손흥민은 다시 북중미 챔피언스컵에 나선다. 오는 25일 BMO 스타디움에서 레알 에스파냐와 1라운드 2차전을 펼친다.1차전에서 1골 3도움이라는 미친 활약으로 팀의 6-1 대승을 이끈 손흥민이다. 상승세를 이어가야 한다. 무엇보다 이 경기에서는 손흥민 교체 타이밍이 가장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