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묵과할 수 없는 망언 그 자체" 사퇴 촉구與 구미시장 후보 "지역 언론·권력 합작품" 반발
  • ▲ 장세용 더불어민주당 경북 구미시장 예비후보. ⓒ장세용 후보 페이스북 캡처
    ▲ 장세용 더불어민주당 경북 구미시장 예비후보. ⓒ장세용 후보 페이스북 캡처
    장세용 더불어민주당 경북 구미시장 예비후보가 '박정희 대통령이 김일성보다 일찍 죽어서 대한민국이 발전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쳐 파문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은 "역사 왜곡을 넘어선 망언"이라고 규탄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후보는 지난달 29일 이지연 민주당 경북도의원 후보 개소식에서 축사를 통해 "80년 역사에 남북한이 갈려서 상호 발전 경쟁을 했는데 남한이 이겼다"며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79년에 박정희가 죽었기 때문이고 김일성은 오히려 오래 살았기 때문에 북한이 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온갖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민족국가를 형성해 왔고 우리는 승리한 나라가 됐고 북한은 안타깝기 짝이 없는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장 후보의 발언은 '막말' 논란이 일면서 최근 며칠간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이에 상대 후보인 김장호 국민의힘 구미시장 후보는 장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 후보는 지난 6일 성명을 통해 "역사 왜곡을 넘어선 패륜적 망언"이라며 "박정희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는 그분이 남긴 산업화의 토대 위에서 성장해 왔으며 국가산업단지를 통한 경제 발전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을 부정하고 구미 시민의 자긍심을 정면으로 짓밟는 무책임한 행태"라고 질타했다.

    국민의힘의 지역구 의원들도 규탄에 나섰다.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구미갑)은 같은 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미 시민으로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망언 그 자체"라며 "40만 구미 시민을 대표하겠다고 나선 구미시장 후보의 입에서 심지어 전직 구미시장을 역임했던 사람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했다.

    강명구 의원(구미을)은 기자회견에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향해 "장 예비후보를 그대로 민주당 후보로 선거에 출마시킨다는 것은 민주당이 장 후보의 망언에 동조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장 예비후보의 공천을 즉각 취소하라"고 밝혔다.

    김 후보와 구미지역 국민의힘 시·도의원 예비후보들도 전날 구미 박 전 대통령 생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 후보에 대해 "민선 7기 시절 '박정희 흔적 지우기' 논란에 이어 또다시 이념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침묵은 동조"라며 민주당 소속 지방선거 후보들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 산업화의 상징이자 재임 중 총격으로 서거한 전직 대통령의 죽음을 두고 '잘된 일'처럼 말하는 것은 정치적 비판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도리조차 저버린 행태"라며 "민주당은 장세용을 정계에서 퇴출시키는 것은 물론 고인에 대한 모욕에 깊은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희 발언'으로 파장이 커지고 있지만 장 후보는 자신을 향한 지역 언론과 지역 권력의 공세라는 취지로 반발했다.

    장 후보는 페이스북에 "박 대통령의 죽음 '때문에' 나라가 발전했다고 말했다는 특정 신문의 기사를 앞세워 호들갑을 떠는 저질 정치의 민낯을 본다"며 "선거 기획 지역 언론과 수요자 지역 권력의 노골적 합작품을 목격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지난 80년의 경쟁에서 박 대통령의 죽음으로 나라가 흔들렸고 북한은 김일성 권력이 더 유지되었지만 우리 국민의 노력으로 국가 건설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는 너무나 자명한 역사적 사실을 말하는데 왜 공격 받아야 하는가"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