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미추홀구청 공무원 20명, '오리털 패딩' 구매국고보조금 500만원 집행…예산 편성 이전도권익위 "보조금 관리 소홀히한 혐의로 주의 조치"
  • ▲ 인천 미추홀구청 전경. ⓒ인천 미추홀구청 제공
    ▲ 인천 미추홀구청 전경. ⓒ인천 미추홀구청 제공
    인천 미추홀구청 공무원들이 고용노동부로부터 교부받은 국고보조금으로 고가의 오리털 패딩 점퍼를 집단 구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보조금은 '역량강화 사업비' 명목으로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국민권익위원회는 관련 공무원들에게 '주의' 처분을 내렸다.

    13일 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2월 9일 인천 미추홀구청 일자리창출과에서 당시 근무하던 A과장 등 직원 20명은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 'K2' 제품인 '스퍼브 슬림 다운 패딩 점퍼'를 20벌 구매했다. 총액은 500만 원에 맞춰 집행됐다.

    집행에 사용된 예산은 고용노동부가 같은해 9월 16일 미추홀구청 일자리창출과에 교부한 국고보조금 7000만 원 중 일부다. 당초 이 보조금은 '지역산업맞춤형 일자리창출 지원사업' 중 '역량강화 사업비'로 편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역량강화 사업비는 국내연수· 워크숍·일자리 관련 홍보물 제작 등 직무 역량 제고 목적에 사용하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해당 사업비는 미추홀구청에서 진행된 추가경정 예산(추경)에서 '사무관리비'로 편성 이전됐다. 사무관리비 집행 규정 중 '피복비'는 공무원·청원경찰에게 지급 또는 대여하는 상시착용 피복(작업복 포함)에 한해 사용이 가능하도록 돼 있다.

    시민단체 NPO주민참여는 해당 사업비 집행이 투명하지 않다며 지난해 관련 공무원들을 권익위에 신고했다.

    권익위는 지난 10일 해당 공무원들에게 주의 조치했다. 권익위는 "2021년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창출 지원사업 시행지침 위반사항 조치기준에 따라 피신고자들이 보조금 집행 및 관리를 소홀히 한 혐의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미추홀구청 관계자는 '구청에서 자체 감사를 개시하는 등 조치를 취했느냐'고 묻는 뉴데일리의 질문에 "현재까진 감사 절차에 들어간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