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에 엔비디아 지분 1400억원어치 매각소프트뱅크그룹 이어 '脫엔비디아' 가속MS·애플에는 투자 늘려
  • ▲ 피터 틸. 출처=AFPⓒ연합뉴스
    ▲ 피터 틸. 출처=AFPⓒ연합뉴스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 벤처 투자자이자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이 헤지펀드에서 엔비디아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인공지능(AI) 버블 우려가 확산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 통신은 틸의 헤지펀드인 틸 매크로가 올해 3분기 엔비디아 지분 약 9400만달러(약 1374억원)어치를 전량 처분했다고 17일(현지시각) 전했다.

    시장분석업체 인사이더스코어에 따르면 이는 해당 펀드 내에서 3분기에 발생한 최대 규모의 자금 이동이다.

    앞서 지난달 일본 소프트뱅크그룹도 엔비디아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AI 관련주를 비롯한 기술주 투자 심리가 쪼그라들었다.

    한편, 피터 틸의 펀드는 AI 데이터센터 관련주로 꼽히는 비스트라 투자 지분도 4000만달러(약 585억원) 이상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CNBC는 이 펀드가 전기차업체 테슬라 지분도 76% 이상 축소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테슬라는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이 펀드의 주요 투자 종목 3개 중 하나로 남아있다.

    틸은 테슬라 주가가 급등하자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3분기 3개월 동안 40% 상승했다. 이후 4분기 들어서는 이달 14일까지 9% 이상 하락했다.

    틸의 펀드가 3분기 동안 투자를 늘린 종목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로 나타났다. 두 종목에 대한 투자금은 각각 2540만달러(약 371억원), 2020만달러(약 295억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