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보도 경위, 공모관계 확인 차원"… 기자 2명 자택도 압색조우형은 아니라 했는데… JTBC가 남욱 진술조서 토대로 기사 작성'의혹 몸통' 뉴스타파 "언론자유 침탈" 주장하면서 검찰과 대치 중
  • ▲ 14일 오전 대장동 허위 보도 의혹 관련 압수수색을 위해 서울 중구 뉴스타파를 찾은 검찰 관계자들이 뉴스타파 직원들과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 14일 오전 대장동 허위 보도 의혹 관련 압수수색을 위해 서울 중구 뉴스타파를 찾은 검찰 관계자들이 뉴스타파 직원들과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여론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4일 뉴스타파와 JTBC를 상대로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대선 개입 여론조작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부장검사)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뉴스타파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특별수사팀은 동시에 서울 마포구 JTBC 본사를 대상으로도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1일 신학림 전 뉴스타파 전문위원을 대상으로 한 수사 내용을 바탕으로 추가 자료를 확보할 필요성이 있어 압수수색했다"며 "(허위 인터뷰) 보도 경위와 대가 관계, 신 전 위원장의 책 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현재 JTBC를 대상으로는 압수수색영장 집행에 들어갔으나, 뉴스타파는 집행을 거부하고 있다. 뉴스타파 직원들은 본사 입구에서 "언론자유 침탈"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검찰과 대치 중이다.

    뉴스타파 한모 기자와 봉지욱 전 JTBC 기자의 주거지 등도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봉 기자는 지난해 10월 뉴스타파로 이직했다.
  • ▲ 신학림 전 뉴스타파 전문위원. ⓒ연합뉴스
    ▲ 신학림 전 뉴스타파 전문위원. ⓒ연합뉴스
    김만배 "사실이 아닌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말했다… 죄송하다"

    허위 인터뷰는 '윤석열 대통령이 2011년 부산저축은행사건을 수사하면서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에게 커피를 타 주고 수사를 덮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 가짜뉴스는 JTBC가 2022년 2월21일과 28일 두 차례 보도했고, 뉴스타파는 대선 사흘 전인 2022년 3월6일 신학림 전 전문위원과 김만배 씨가 한 인터뷰 녹음파일 편집본을 공개했다.

    당시 신 전 뉴스타파 전문위원은 인터뷰 직후 김씨에게 두 차례에 걸쳐 책 세 권 값으로 1억6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씨는 2022년 2월25일 이후 뉴스타파 대표에게 인터뷰를 구두보고했으며, 그해 3월4일 인터뷰 음성파일을 뉴스타파 측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사자인 조씨는 2021년 11월24일 문재인정부 검찰에 "조사를 받으면서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뉴스타파가 보도의 근거로 활용한 인터뷰 음성파일 당사자인 김씨도 지난 6월26일 검찰 조사에서 "(부산저축은행사건의) 주임검사가 누구인지도 몰랐다"며 "(2011년) 조우형에게 커피를 타 준 박OO 검사가 주임검사가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신 전 전문위원과 허위 인터뷰를 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신학림에게 제가 조금 센 사람처럼 보이려고 사실이 아닌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말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조우형 "尹 만난 적 없다 1시간 설명했지만 JTBC가 '수사 무마' 보도"

    조씨는 대선을 보름 앞둔 시점인 지난해 2월21일 JTBC가 보도한 자신의 인터뷰가 사실과 다르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조씨는 2021년 10월 인터뷰 당시 JTBC 봉지욱 기자에게 1시간가량에 걸쳐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이 없다"며 "(내가) 대검 중수부에 불려간 것은 대장동 사건이 아닌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의 금품수수 의혹 등 관련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봉 기자는 이를 빼놓고 대장동사건 공범인 남욱 변호사의 진술조서 내용인 "주임검사가 커피를 타줬다"는 의혹만 보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조씨는 "수사 무마는 말도 안 된다"고 설명했지만 이후 JTBC 보도에는 윤석열 검사가 커피를 타주고 수사를 무마했다는 내용이 그대로 담겼다.

    JTBC 측이 조씨의 주요 인터뷰 내용을 누락하고 대장동 횡령 배임 피의자인 남욱 변호사의 진술조서를 토대로 기사를 작성했다는 것이다.

    봉 기자는 같은달 28일 '조씨가 주임검사랑 커피를 마시고 금방 나왔다는 이야기를 영웅담처럼 했다'는 등 조씨 측근 2명의 전언을 보도하기도 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끝내는 대로 봉 기자 등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대선을 앞두고 '대장동사건 몸통'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서 윤석열 대통령으로 돌리려는 여론 조작 시도가 있었다고 보고 허위 보도가 이뤄진 배경도 추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