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김진표 만나 사·보임 요청… "의장께서도 필요성 공감"김남국, 수사 대상인데 국회 법사위 소속… 이해충돌 문제 논란검찰, 가상화폐 거래소 잇단 압수수색… 김남국, 11일째 잠행 중
  • 김남국 무소속 의원.ⓒ뉴데일리DB
    ▲ 김남국 무소속 의원.ⓒ뉴데일리DB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 사·보임을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공식 요청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검찰이 최대 100억원대에 이르는 거액의 가상자산(암호화폐)을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진 김 의원을 대상으로  수사를 본격화하면서 이해충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윤 원내대표는 최근 김 의장을 만나 김 의원의 법사위 사보임을 요청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원내대표가 구두로 의장께 말씀드리고, 의장께서도 필요성을 공감한 것으로 안다"며 "의장께서 적절한 조치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암호화폐 거래소, 예치·교환 서비스 운영업체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김 의원을 대상으로 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준동)는 김 의원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과 '그라운드엑스'(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를 추가 압수수색했다. 지난 22일에는 암호화폐 예치 및 교환 서비스 운영사 '오지스'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에 의혹의 당사자인 김 의원이 법사위원으로 있는 것은 이해충돌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김 의원은 코인 등 각종 논란으로 지난 14일 민주당을 탈당했다. 다음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상임위 도중 코인 거래를 한 것과 관련 "두말할 여지 없이 반성하고 성찰하고 있다"고 밝힌 후 11일째 국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6일 법사위 전체회의가 열릴 당시 '개인 사유'를 이유로 청원휴가를 냈다. 지난 18일에는 가평의 한 휴게소에서 포착됐고, 다음날에는 보좌진을 통해 지난 3월 이후 최근 사이 빗썸으로부터 자신의 코인 거래 내역을 받아 갔다. 지난 25일 법사위에도 같은 사유로 청원휴가를 내고 참석하지 않았다.

    국회법 제48조에 따르면, 어느 교섭단체에도 속하지 않은 의원의 상임위원 선임은 의장이 한다.

    여권을 중심으로 김 의원을 법사위에서 사보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지만, 민주당은 김 의원이 탈당해 무소속 신분인 만큼 국회의장 판단에 따른다는 소극적 견해를 내비쳤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김 의원이) 교섭단체 소속 의원이 아니기에 (사·보임은) 국회의장이 판단해서 적절하게 조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