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0일 오전 10시 30분 檢 출석 "당당히 임할 것"조응천 "李 사법리스크, 개인 문제"‥ 민주당 '균열 조짐'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2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전화를 받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2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전화를 받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오는 10일 검찰 출석을 앞둔 가운데 공식 일정을 비우고 본격적인 대비에 돌입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당을 분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재명, 검찰 수사 앞두고 '총력 대비'

    이 대표는 8일 모든 일정을 비우고 '성남FC 후원금 의혹'관련 검찰 수사 총력 대비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이번 조사를 앞두고 별도로 추린 변호인단과 함께 검찰의 예상 질문 등을 마지막으로 추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자신이 구단주로 있던 성남FC에 두산건설·네이버 등 관내 기업이 후원금 명목으로 160억여 원을 지급하게 하고, 그 대가로 기업에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일대 인허가를 제공하는 등 행정상 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이다.

    더불어 이 대표는 과거 경찰 수사 때 소명한 사실관계들도 꼼꼼히 되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성남FC 사건은) 이미 잘 아시는 것처럼 무혐의로 종결됐던 사건"이라며 "검찰의 행태를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지만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18년 6월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제3자 뇌물 제공 혐의로 고발장이 접수됨에 따라 이 대표 수사에 착수했으나, 2021년 9월 증거불충분 등을 이유로 무혐의 처리했다.

    이후 고발인 측이 이의신청을 하면서 사건은 성남지청으로 넘어가게 됐는데, 이 과정에서 이른바 '성남FC 수사 무마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박은정 성남지청장이 보완수사가 필요하다는 수사팀의 요청을 수차례 반려했다며 해당 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박하영 차장검사가 지난해 1월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아울러 이 대표가 당당하게 검찰 조사에 임할 것을 강조한 만큼, 10일 공개 출석할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 대변인은 6일 국회에서 '이 대표가 검찰에 공개 출석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이 대표는 당당히 출석해 입장을 말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누구와 갈지, 어떻게 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李 사법리스크'에… 민주당 균열 조짐

    이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에 대해 '야당 탄압'이라고 반발하며 '단일대오' 구축에 힘쓰고 있으나, 당 내부에서는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당을 분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6일 "이 대표가 받는 사법적 의혹은 순전히 개인적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상민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해 "성남시장, 경기도지사일 때의 일이고 당무 수행 중이나 당과 관련이 있는 문제도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고깝고 섭섭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본인이 해결하고 대응해야 할 문제"라며 "그게 분명해야 당도 견뎌낼 수 있고 본인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조응천 의원도 "당이 당당하게 싸울 일이 아닌, 이재명 대표가 당당하게 싸워나가시길 원한다"고 딱 잘라 말했다.

    조 의원은 지난달 2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 차원에서 이 대표를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소리는 일부 '친명계(친이재명계)' 의원들과 지도부에서 나오는 것일 뿐"이라며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해 당 차원에서 대응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안 수석대변인은 6일 국회에서 "이 대표가 10일 오전 10시 30분에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하는 일정이 합의됐다"며 "검찰과 변호인단이 출석 날짜를 조율했고, 그 날짜가 적당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유민종)는 지난달 21일 이 대표에게 12월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에 응할 것을 통보했다.

    그러나 안 수석대변인은 검찰의 소환 통보 이튿날인 22일 "검찰이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한 오는 28일 소환조사에 응할 수 없다"며 출석을 거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