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제명 열흘 만에 토크콘서트단일 행사, 영상 48개로 재편집한동훈, 27일 대구 방문 예정홍준표 "제2의 유승민 될 것"
  •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화답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화답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잠실에서 열었던 토크콘서트 영상을 유튜브에 48개로 쪼개 올리며 장외 여론전에 집중하고 있다. 오는 27일에는 대구 서문시장 방문까지 예고하며 세몰이에 나선 가운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문재인 사냥개로 보수를 궤멸시킨 자", "한 줌도 안 되는 추종 세력"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23일 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한 전 대표의 유튜브 채널 '한동훈'에는 지난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관련 영상이 집중적으로 게시됐다. 채널에는 이날 기준 토크콘서트 관련 16개 동영상과 32개 '쇼츠' 등 총 48개 영상이 올라 있는데 사실상 단일 행사에서 파생된 콘텐츠다.

    해당 콘서트는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에서 제명 처분이 확정된 지 열흘 만에 열린 자리로, 주최 측은 1만 5000명에서 2만 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 측은 토크콘서트 영상을 여러 형태로 쪼개 반복 게시하고 있다. '키노트 연설', '조갑제 대표와의 대담', '청년 정치인들과의 대담', '시민들과의 대화' 등 주요 순서를 각각 별도 영상으로 나눴고, 입장, 인사, 클로징 장면까지 개별 콘텐츠로 분리했다. 2분 요약, 타임랩스, 쿠키 영상 등 변형 콘텐츠도 이어졌다. 사실상 하나의 토크콘서트를 다양한 길이와 형식으로 재편집해 연속적으로 노출하는 방식이다.

    짧은 영상인 쇼츠 영상 역시 같은 행사 발언을 중심으로 제작됐다. 징계 과정을 '김옥균 프로젝트'로 규정한 발언이나, '계엄은 잘못이지만 탄핵은 반대라는 분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 '박정희 대통령 시대를 평가한다면?', '전두환 대통령 시대를 평가한다면?' 등 인식 관련 질의응답이 짧게 편집돼 반복 게시됐다.

    토크콘서트를 활용하며 여론전을 하던 한 전 대표는 오는 27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오프라인 접촉을 확대할 계획이다. 모욕·비방 등으로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탈당을 권고받았다가 제명된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27일 낮 12시, 대구 서문시장. 윤어게인 집단에 맞서 보수의 '진짜 민심'을 보여줍시다"라고 했다. 또한 "장동혁은 당대표 권력, 한동훈은 민심과 함께 한다. 뭐가 이길까요"라며 지도부와의 대립 구도를 부각했다.

    이에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은 같은 날 한 전 대표를 향해 "문재인 사냥개로 화양연화(花樣年華·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를 구가하면서 보수를 궤멸시킨 자"라며 "윤석열을 숙주로 보수당에 들어와 또 한 번 보수를 궤멸시키고 이제 와서 보수 재건을 외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대는 그냥 사라지는 게 보수를 재건하는 첫 번째 조건이다. 장동혁 체제가 무너져도 네가 설 땅은 없다"고 적었다.

    특히 오는 27일 대구 서문시장 방문 계획과 관련해 "한 줌도 안 되는 추종 세력들 데리고 계속 토크쇼를 벌여본들 오래가지 못할 거다"라며 "대구 시민들이 바보들이냐? 외부 맹종자들끼리 모여서 대구 시민들 지지받는다고 위장 쇼 해본들 더 이상 속을 사람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2의 유승민이 될 거다"라고 경고했다.

    한 전 대표의 장외 행보는 지난달 29일 확정된 제명 결정 이후 본격화됐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2024년 11월 당원 게시판에서 한 전 대표 및 가족과 동일 명의 계정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등을 비방한 행위를 여론 조작 및 당 위신 훼손으로 판단했다. 최고위원회는 찬성 7표, 반대 1표로 제명안을 의결했다.

    제명 직후 한 전 대표는 "저를 제명할 수는 있어도 국민을 위한 좋은 정치의 열망을 꺾을 수는 없다"며 "기다려 달라. 저는 반드시 돌아온다"고 밝혔다. 이후 잠실 토크콘서트에서 징계 과정을 '김옥균 프로젝트'로 규정하며 지도부를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토크콘서트 자리에서 '당원게시판 사태'와 관련해 "용산 대통령실과 추종 세력은 제가 당 대표가 된 직후부터 조기 퇴진시키기 위한 '김옥균 프로젝트'를 실행했다"며 "그런 과정에서 나온 일이 익명게시판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를 찍어내려는 사람들에겐 사실이 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며 "결국 윤 전 대통령이 시작한 김옥균 프로젝트를 장동혁 대표가 마무리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