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유동규 전 본부장 등 관련자 진술 확보… 성남FC 5억원, 청탁 명목으로 의심정진상 지시, 이재명 덕분에 가능하다고 판단… 검찰 '후원금= 제3자 뇌물' 조사성남지청, 10~12일 이재명 출석 날짜 지정 요청… 소환 후 기소 여부 검토할 듯
  •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해 11월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해 11월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성남시 위례신도시 민간사업자의 성남FC 5억원 후원과 관련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소환 "5억원 후원은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 지시로 이뤄졌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 전 실장의 '성남FC 후원금 제3자 뇌물죄 의혹'에 위례신도시 건도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유민종)는 지난해 12월 유 전 본부장을 불러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인 2014년 푸른위례프로젝트가 성남FC에 광고비 명목으로 5억원을 전달한 배경을 집중적으로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푸른위례프로젝트는 2013년 11월 유 전 본부장을 포함해 대장동사건과 관련 있는 남욱 변호사 등이 참여하고 있는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위례신도시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에 검찰은 남 변호사 등이 성남FC에 전달한 5억원이 위례신도시 사업자 선정 대가이자 사업 관련 각종 현안을 해결해 줄 청탁 명목의 돈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당시 정 전 실장 지시로 이뤄졌으며, 윗선에서 지시해 (우리는) 따를 수밖에 없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하면서 당시 성남시가 위례신도시 사업자들에게 성남FC 후원을 강요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씨의 성남FC 후원 지시는 성남시장이었던 이 대표가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검찰은 판단, 5억원 후원금이 푸른위례프로젝트의 위례신도시 사업 선정에 따른 '제3자 뇌물'에 해당하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성남지청은 지난해 12월 말께 이 대표 측에 검찰에 출석할 수 있는 날짜를 오는 10~12일 사이로 정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이 대표 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 소환 조사 후 기소 여부를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