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병 치료 위해 꼭 필요한 사람""윤정부 실패 원하는 아우성에 밀리지 말길"
  • 김문수 전 경기지사.ⓒ정상윤 기자
    ▲ 김문수 전 경기지사.ⓒ정상윤 기자
    '산업화 열풍' vs '종속이론 광풍'

    1960년대 후반~1970년대 초반.
    한국 국가부문에서는 온통 ‘박정희 산업화’ 열풍이 불고 있었다.
    반면에 한국 경제학계에서는 온통 ‘종속이론 광풍’이 불고 있었다. 

    ‘산업화 열풍’이란,
    “한국 같은 후진국도 자본주의 방식으로 선진국을 얼마든지 따라잡을 수 있다”는 낙관적인 바람이었다.
    ‘종속이론 광풍’이란,
    “한국 같은 후진국은 자본주의 방식으로는 도저히 선진국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비관적인 바람이었다. 

    박정희 대통령 vs 서울대 상과대학 경제학 교수들

    박정희 대통령은,
    “우리도 하면 된다”는 입장이었고,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경제학 교수들은,
    “해보았자 성공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 무렵 한 청년이 서울대학교 상과대학에 입학했다.
    그는 궁금해서 교수들 강의에 귀를 쫑긋했다.
    은사들은 과연 뭐라 할지.
    그들은 하나같이 다 “안 된다” 일색(一色)이었더란다. 

    고속도로? 안된다.
    자동차? 더더욱 안 된다.
    포항제철? 더, 더, 더 안 된다.
    그는 그래서 열심히 데모만 했다고 한다.
    수도 없이 감방엘 드나들었고 도망을 다녔고 퇴학도 당했다.
    NL 주사파는 직성에 안 맞아, PD 마르크스 레닌파를 했다.
    노동운동을 하려고 위장 취업도 했다.
    거기서 부인도 만났다.
    김문수가 바로 그다. 

    그런데 말이다.
    세상은 서울대 경제학 교수들의 “안 된다” 쪽으로 가지 않고,
    어럽쇼, 박정희 대통령의 “우리도 할 수 있다” 쪽으로 간 게 아닌가?
    그걸로도 끝나지 않았다.
    마르크스· 레닌파의 총본산 소비에트 러시아가 폭삭 망해버린 것이다. 

    양심의 길, 정직의 길로 간 사람

    이럴 때 제대로 된 사람이면 어떻게 해야 하나?
    “아, 자본주의 필멸(必滅)론은 나와 마르크스·레닌파와 서울대 경제학 교수들의 잘못이었구나” 하고,
    오류를 솔직담백하게 인정했어야 한다.
    박정희 산업화가 승리했음을,
    극좌 혁명이 실패했음을,
    흔쾌히 인정했어야 한다.
    그게 최소한의 지적(知的) 양심이다. 

    김문수는 양심의 길로, 정직한 길로 과감히 나아갔다.
    진짜 용기였다.
    인간은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자신의 기존 관점이 오류임이 판명됐을 때
    즉각 그 잘못을 인정하느냐, 인정하지 않느냐 하는 것이다.
    인정해야, 새 격상(格上)된 길이 보일 것이다.
    인정하지 않고 바락바락 우기면,
    한낱 유사종교로 전락할 뿐이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싯다르타’의 주인공은
    이제 도(道)를 이뤘나 하면 오류를 발견하고,
    그래서 다시 시작하고,
    이제는 다 됐겠거니 하면 또 오류를 발견하고,
    그래서 또 새로 시작하고,
    하면서 마지막 숨을 들이쉴 때까지 정진(精進)을 멈추지 않았다. 

    "김문수는 안 돼" 하는 사람들은?

    그러나 일부는 이런 길을 가지 않고 그야말로 바락바락 우기며 싯다르타 같은 새로운 탐구를 험구하곤 한다.
    김문수 전 지사(知事)가 윤석열 정부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 하마평(下馬評)에 오르자,
    그들은 일제히 “김문수는 안 돼”라며 고함을 지른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언하려 한다.

    김문수 전 지사는 영혼이 맑은 캐릭터입니다.
    그가 새롭게 시작했던 길은,
    대한민국과 자유 체제와 노동계 혁신과 이 나라 정치·경제를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난 5년간 이 나라를 아프게 했던 한국병(病) 치유를 위해,
    너무나도 적실(適實)한 길입니다.
    사사건건 윤석열 정부가 실패하기만 바라는 쪽의 아우성에 밀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확신을 가지세요.
    계속 달리세요, 김문수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