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환 유예기간 5일→30일…채무상환 1년 연기안은 부결최근 수년 째 재무상황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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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부동산업체 완커 로고. 출처=EPAⓒ연합뉴스
중국 부동산업계 1위 업체 '완커'가 20억 위안(약 4211억원)에 달하는 채무의 유예기간을 30일로 연장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일단 모면했다.22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완커는 지난 15일 만기 예정이던 20억 위안 규모의 회사채와 관련해 채무 상환 유예기간을 5영업일에서 30영업일로 연장해달라는 요청을 채권자들이 승인했다고 이날 공시했다.이로써 완커는 다음달 27일까지 채권단과 채무 상환 연기 조건을 두고 재협상할 시간을 벌게 됐다.다만 완커가 함께 제안한 채무 상환 시한 1년 연기 방안은 연체이자를 일부 지급하겠다는 조건에도 불구하고 채권자 표결에서 부결됐다.완커는 채무 상환 시한 1년 연기와 더불어 신용 보강, 이자 기한 준수 등의 방안을 채권자들에게 제시했으나 10∼12일 진행된 채권단 투표에서 세 제안 모두 채권단의 90%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됐다.완커가 연장된 유예기간 30영업일 동안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거나, 상환 기한을 연기하기 위한 별도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이 채권은 디폴트에 빠지게 된다.완커는 이와 별도로 28일 만기가 돌아오는 37억 위안(약 7791억원) 규모의 채무에 대해서도 상환시한 1년 연기와 유예기간을 기존 5일에서 30일로 연장하는 방안을 요청한 상태다.중국에서는 최근 몇 년간 헝다, 비구이위안 등 대형 부동산 기업이 '도미노 디폴트'에 빠지면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에 접어들었다.완커는 디폴트 위기를 모면한 소수의 대형 건설사 중 하나로, 국유기업인 선전 메트로그룹이 최대 주주라는 점에서 비교적 안전하게 여겨졌다.하지만 지난해 495억 위안(약 10조4000억원)의 손실에 이어 올해도 1∼3분기 280억 위안(약 5조9000억원)의 손실을 보고하는 등 재무 상황이 크게 악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