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북한 '북침 우려' 발언에 반발노동신문 개방·장기수 송환 구상에도 우려"대북 제재 완화는 국제 공조 위반 신호""경제·안보 위기 덮는 연막성 발언" 직격
  •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이종현 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이종현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의 최근 대북·외교 관련 발언을 두고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했다. 나 의원은 경제·민생 위기와 외교안보 불안을 덮기 위해 부적절한 발언을 반복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인식과 메시지가 국가 안보와 역사 인식을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통령이 왜 전 부처를 돌아다니면서 망언과 헛소리 콘서트를 계속하는지 제대로 직시해야 한다"며 "환율·물가 경제 위기에 부동산·민생 폭망, 무너져가는 외교안보 책임을 가리고 국민의 분노와 관심을 돌리려는 비겁한 연막작전쇼"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의 대북 발언을 직접 겨냥해 "북한이 남한의 북침을 걱정하고 있다? 대북 제재 완화 추진하겠다?"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의 입에서 나와서는 안 되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전쟁 책임을 언급하며 "1950년 한반도를 불바다로 만든 침략자 북한은 아직까지 전쟁에 대해 사과 한마디 한 적이 없는 전범 집단"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한국군과 유엔군은 70만 명 이상의 사상자를 냈고, 약 200만의 민간인이 희생됐다. 600만 명이 넘는 피난민들의 고통은 아직 가시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또 "오히려 청와대 습격, 아웅산 테러, KAL기 폭파, 서해 도발,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국민 납치 등 무수한 공격과 폭력을 일삼아 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핵무기로 우리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며 "그런 북한을 두고 북한이 남한의 북침을 걱정하고 있다니, 그렇다면 북한이 만들어낸 6·25 북침설을 지지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노동신문 개방? 국가안보 정신 무장 해제다"라면서 "노동신문을 언론이라 생각하나? 김정은 독재 체제를 찬양하고 대남 적화통일을 선동하는 선전 도구"라고도 지적했다.

    이어 "이를 국민에게 무방비로 노출하겠다는 것은 북한의 체제 선전과 대남 선동을 일상으로 들이밀어 국민 여론과 안보 인식을 서서히 좀먹겠다는 위험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비전향 장기수 송환 추진 언급에 대해서도 "대한민국 체제를 끝까지 부정하고 전향을 거부한 이들을, 중국을 경유해 북으로 보내주겠다고?"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 납북자, 국군 포로 송환에는 입도 뻥긋 못하면서 왜 북한 간첩들의 귀환에는 이토록 애달파하는가? 이것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할 일인가?"라고 덧붙였다.

    대북 제재 완화 발언에 대해서는 국제 공조와의 충돌 가능성을 문제 삼았다. 나 의원은 "대북 제재 완화?"라며 "안보 현실과 국제사회 합의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발언"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독자적인 규제 완화는 유엔 제재 의무 위반이자 자유우방국과 국제사회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며 "그러니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려는 얄팍한 술수라 할지라도 대통령이 뱉은 이 위험한 발언들은 결코 그냥 흘려듣고 넘어갈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