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원 요구했다면 커피숍서 만났겠나""피하지 않고 겸허히 책임 마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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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억 원 수수 의혹을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지난 3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친전을 보내 "숨거나 피하지 않겠다"면서도 각종 의혹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민주당을 탈당한 강 의원은 10일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친전에서 "이런 일로 의원님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면서 "모든 것이 저의 부덕이고 불찰"이라고 했다.이어 "변명처럼 보일까 걱정되지만 적어도 선배·동료 의원님들께는 일의 자초지종을 설명드리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일 것 같아 서신을 올린다"며 "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진 것과는 다른 점들도 말씀 올리고 바로잡고자 한다"고 했다.그는 "1억 원은 제 정치 생명을, 제 인생을 걸 만한 어떤 가치도 없다. 저는 거창한 목표를 가지고 정치를 시작한 것이 아니다"라며 "'발달 장애가 있는 내 새끼보다 하루라도 더 오래 살아야지'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강 의원은 "2022년 3월 대선 준비가 한창이던 그해 1월은 하루하루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 없었다"며 "제 보좌관이 좋은 사람을 소개시켜 주겠다고 해서 김경 전 시의원을 만나게 됐다"고 했다.그러면서 "의례적인 선물로 받은 쇼핑백은 저 혼자 있는 집의 창고방에 받은 그대로 보관됐다. 제가 평소 물건을 두고서 잊어버리는 무심한 습관에 그 선물도 잊혀졌다"며 "2022년 4월 20일 서울시당 공관위 회의에서 저는 강서 제1선거구 시의원으로 '청년인 여성 후보를 찾아서 멋지게 선거를 치러보겠다'고 제안했다"고 했다.강 의원은 "그러자 바로 김경 후보자로부터 거센 항의 전화가 들어왔다. 그제야 예전에 받았던 선물이 1억 원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보좌관에게 그 돈을 바로 반환하라고 지시했고 공관위 간사에게도 바로 말씀드렸다. 너무 겁이 나서 공관위 간사에게 매달리고 싶은 생각도 있었던 것 같다"고 호소했다.그러면서 "당시 너무 괴로웠지만 공관위원의 책무는 다해야겠다는 생각에 4월 22일 공관위 회의에 참석했다"며 "회의 도중 '강서 갑은 어떻게 하기로 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저는 솔직하게 '청년·여성을 알아봤으나 적임자 찾기가 쉽지 않다'고 보고했고 객관적 입장에서 기존 후보 중 점수가 훨씬 앞선 김경 후보자 쪽으로 답을 했다"고 했다.강 의원은 "결국 공관위 논의와 의결을 거쳐 김경 후보자가 단수 공천으로 정해졌다"며 "낙천자들이 이의 신청을 했지만 다른 후보자들보다 점수가 월등히 높아 기각됐다"고 설명했다.그는 "제가 1억 원을 요구했다면 눈에 띄는 호텔 커피숍에서 만났을 리 없다. 공관위에서 갑자기 '청년인 여성으로 멋지게 선거를 치르겠다'고 제안할 리도 없다"고 주장했다.공천 헌금으로 받은 1억 원으로 전세 자금을 마련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2022년 3월 10일 시아버님께서 돌아가셨고 저와 변호사인 남편 앞으로 제법 많은 부의금이 들어와 그것으로 전세금에 충당했을 뿐"이라고 했다.그는 "보좌관을 통해 김경에게 1억 원을 반환하려고 여러 번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다. 일부러 안 받기 위해 피하는 것 아닌지 의심이 들기도 했다"며 "결국 제가 직접 만나 1억 원을 반환했다. 이날은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의 2심 유죄판결 선고 바로 다음 날이었다"고 했다.아울러 "당시에 김경은 돈을 돌려줄 것을 알았으면 만남 자리에 안 나왔을 것이라고 저에게 말했던 기억이 난다"며 "그 후로도 후원금이나 선물 같은 형태로 저에게 돈을 전달하려 하였으나 저는 계속해서 반환하거나 거절했다"고 했다.강 의원은 "억울하다 말씀드리지 않겠다. 더 조심했어야 했고 더 엄격했어야 했다. 그 감각이 무뎠던 것, 그 경계가 느슨했던 것, 오롯이 제가 짊어져야 할 몫이고 책임이다"며 "숨거나 피하지 않고 그 책임을 다하겠다. 당당히겸허히 마주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