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로고

[교과서 전쟁 박선영 칼럼 ②] '참 좋은 우리 민족, 나쁜 대한민국' 가르치는 교과서

보수, 특정 단어·사건·인물 등 거품에만 관심모든 교과서, 북한·김일성 중심 시대 구분

박선영 21C교육포럼 대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입력 2022-09-16 14:59 수정 2022-09-16 14:59

▲ 박선영 21C 교육포럼 대표. ⓒ박선영 페이스북

개헌? 교과서 안에선 이미 완료!

모든 파도는 다 부서진다.

빌딩만한 해일도 결국엔 물거품이 된다.
저절로 부서지든, 방파재나 집같은 인위적 구조물에 의해 부서지든,
모든 파도는 결국 부서지게 되어있다.
피해를 보느냐, 안 보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방파제를 잘 구비해 놓으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지만, 
그 파도가 생성되는 이유나 경과는 차치하고 물방울에만 관심을 가지면,
그 어떤 피해도 결코 미연에 방지할 수 없다.
오히려 눈덩이처럼 그 피해를 키울 뿐이다.

교과서 문제도 그래왔다.

보수는 교과서에 특정 단어, 특정 사건, 특정 인물이 들어갔느냐 아니냐 하는,
물거품에만 관심을 가져왔을 뿐,
그 단어나 인물, 사건의 의미나 연유엔 관심이 없었다.
간혹 그런 문제를 지적하면 '이단아' 취급을 하곤 했다.

생각해 보면,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권은 모두 개헌을 시도했다.

DJ는 DJP 연합-의원내각제 개헌 약속으로 정권을 잡았지만,
내심으론 연방제 통일헌법을 원했다.

노무현은 원포인트 개헌이라도 하고 싶어 마지막까지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문재인은 헌법을 싹 다 고치고 싶어했다.

현실이 녹록치 않아 세 정권 모두 실패했지만,
우리는 형법교수 조국이 TV에 나와 국민 상대로 헌법강의 하던 그  장면을 생생히 기억한다.

많은 사람들은 그런 조국을 보면서 혀를 끌끌 찼지만,
좌파들은 헌법이 아닌 교과서에서 그들의 꿈을 이뤘다.
정치적인 개헌은 못 했지만, 이념적인 개헌은 한 것이다.
그것도 미성년자인 학생들을 제물로.

김제동까지 나선 대국민 헌법강의

조국은 대국민 헌법강의를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이란,
5.18이 헌법에 명시되고,
'국민'이라는 단어가 '사람'으로 바뀌며,
노동자의 권리가 획기적으로 보장되는 국가를 말한다.

굳이 '자유민주주의'라고 안 해도 '민주주의'가 다 포괄한다며 혹세무민했다.
조국의 이같은 혹세무민에 이어,
코미디언 김제동까지 나서 헌법강의에 나섰다.

그 결과 교과서에는 그들의 꼼수가 반영됐다.
그것도 훨씬 더 강도 높게, 악랄하게 반영됐지만,
보수는 그 뿌리를 모른다.
그저 '민주주의'에 '자유'만 추가하고,
'6.25는 남침'이라고만 쓰면 만족할 것처럼 말한다. 

시대구분부터 북한식

사회과 교과서든 역사교과서든,
모든 교과서의 시대구분 자체가 북한식이다.
게다가 근현대사가 75% 이상을 차지한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수업시간에 근현대사는 아주 짧게 지나갔다.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반대다.

교과서는 일반성을 지녀야 하고, 글로벌적으로 보편성이 있어야 한다.
특히 시대구분은 말할 것도 없다.

고대, 중세, 근대, 현대로 구분하는 시대기준에서, 
근대는 대체로 산업혁명과 자본주의, 입헌 민주주의의 시작으로 대별된다.
현대는 1,2차 세계대전 이후, 즉 1900년대 초중반 식민지시대 종말과 세계평화주의, 복지사회 등으로 구분한다.

그런데 우리교과서는 아니다.

근대는 1860년,
현대는 1937년을 기점으로 한다.

김일성 중심의 시대구분

도대체 1860년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해에 미국에서는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됐고 미일화친조약이 맺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동학이 창시됐다.

이제 무릎을 탁 칠 것이다. 

왜 지난 정권에서 뜬금없이 동학과 죽창을 들고 나왔는지,
비로소 이해될 것이다.

유럽이 기준으로 삼는 고대 중세 근대 현대가 아니라,
'우리 민족 주체식'의 근대를 강조하는 것이다.
기존 사회를 깨부수기 위해 민중궐기를 하는 것,
그것이 바로 근대라는 것이다.

그럼 1937년은?

그해엔 중일전쟁이 시작됐다.

설마 중일전쟁이 현대의 시작?
아니다.
1937년은 김일성이 이른바 '보천보전투'를 한 해다.
김일성이 항일독립운동을 했다는 1937년이 현대의 시작인 것이다.

사실은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북한은 1926년을 현대의 시작으로 삼았다.
김일성이 14살이던 그 해에,
그가 만주에서 조선노동당의 뿌리인 '타도제국주의동맹'을 결성한 해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런 주장 자체가 허구임이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북한은,
김일성이 죽은 뒤 현대의 구분 싯점을 '보천보전투'로 바꿨다.

그러니 어찌 3.1운동과 상해임시정부를 법통으로 삼는 우리 헌법에,
좌파가 동조할 수 있겠는가?,
김일성은 가담도 하지 않은 3.1운동과 상해임시정부라니!

지난 9월 7일 <물망초>와 <21C교육포럼>이 주최한 교과서 문제 세미나에서,
양일국 한국외대 교수는 "세계사를 같이 가르치자"라고 제안,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고교학점제가 실시되면,
5천년 우리 역사도 안 배우려는 현실에서 3백만년전부터 공부해야 하는 세계사를 누가 선택하겠는가?
그리고 근본적인 문제를 치유하지 않고는,
세계사도 마르크스-레닌 식 사회경제적 관점에서 교과서를 만들고 가르치면,
문제는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그 또한 해결책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착한 우리민족, 나쁜 대한민국'

그래서 현직 교사인 이산(가명) 선생님은 우리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의 목적을 딱 한마디로 정리했다.

'참 좋은 우리 민족, 나쁜 대한민국'을 가르치는 것이 우리 교과서라고.

모든 초중고의 사회과-역사과 교과서는,
민족주의를 씨줄로, 
민중주의를 날줄로,
아주 촘촘하게 엮어놓았다.
때문에 우리 학생들은,
'우리민족끼리'라는 생각에 대해서는  근거없는 우월감을 갖게 되고,
빈면에 대한민국에 대해서는 '불필요한 적대감과 부끄러움'을 안고 자라게 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니,
대한민국의 건국을 부정하고,
이승만과 박정희를 폄훼하며,
북한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갖는,
'반미-친북-친중'이라는 사고와 세계관이 자연스레 형성되는 것이다.

결국 좌파들은,
1990년대 초부터 치밀한 계획 속에 전체 틀을 짠 후 차근차근 여기까지 왔으며,
결국은 교과서라고 하는 거대한 시장에서 엄청난 이익까지 두둑하게 챙긴 것이다.

그럼 대책은?

그건 전략이다.
물거품이 아닌,
파도의 근원을 제거해야 문제가 해결된다.

다음 3편에서 좀 더 살펴보면, 답은 보인다.
뉴데일리 댓글 운영정책

뉴데일리 경제

대구·경북

메인페이지가 로드됩니다.

로고

뉴데일리TV

칼럼

특종

미디어비평

제약·의료·바이오

선진 한국의 내일을 여는 모임. 한국 선진화 포럼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