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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일 칼럼] "이준석 주연 만화영화 그만 찍자"

"이준석현상은 중2증후군 망조...일부 언론의 음모실패 일뿐""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사욕과 교활함의 산물"

류근일 뉴데일리 논설고문/전 조선일보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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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9-18 17:32 수정 2022-09-18 17:32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마스크로 콧물을 닦고 있다. ⓒ정상윤 기자.

이준석의 비공개 경찰 출석

이준석이 17일 비공개로 경찰에 출두했다.
경찰이 그를 하대해서인가, 우대해서인가?
우대해서 아닐까?
그의 혐의는 (뇌물성) 성 상납, 증거인멸, 무고다.
그러나 그런 그가 부럽고도 또 부럽다.
왜?

필자도 스무 살 때 경찰서에 잡혀간 적이 있다.
미숙한 수준에서 글을 능숙하게 잘 쓰지 못해서였다.
이에 관한 악의적인 기사가 K 신문 사회면 톱에 났을 때,
필자는 학교 구내에 있었다. 

훗날 미국 모 대학 학장을 역임한 L 선배가 그 신문을 필자에게 보여주며,
일이 단단히 났으니 어서 집에 가보라 했다.
“맘, 단디 묵으레이” 하며.
집에 와보니 동대문경찰서 사찰계 형사 둘이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그땐 중앙정보부가 생기기 전이라,
경찰 사찰계(査察係)야말로 ‘에비’ 중 ‘에비’였다.
나는 새도 떨어뜨리고,
야당 탄압도 하고,
3.15 부정선거도 하고,
평화적 시위에 총을 쏜 것도 경찰이었다.
그런지라 혐의자를 소환할 때 ‘날짜 조율’ 운운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사치였다.
“잠깐 가자”해서 가면,
그게 바로 저승사자에게 끌려가는 것이었다. 

동대문경찰서에 가서 한 2시간쯤 지났나?
필자는 긴 의자에 누워있었다.
그 자세로 머리 위 벽에 붙은 인권주간 포스터를 바라보고 있었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 

그런데 실제론 내 몸뚱이 위엔 수사관 한 명이 가로 타고 앉아 있었다.
얼굴을 수건으로 덮더니 거기다 주전자 물을 부었다.
“바른대로 대라”는 거였다.
뭘 바른대로 대?
터무니없는 의심을 인정하라는 거였다.

결국, 그런 일은 없는 것으로 결말은 났다.
그러나 1958년경 경찰은 그만큼 터무니가 없었다.
갓 스물 피의자, 피고인은,
검찰-구치소-재판소로 이동할 때마다,
만인이 구경하는 가운데 수갑을 찬 채 다녔다.
류병진(柳秉震) 판사는 그런 학생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준석을 배려하는 사려 깊은 경찰

이에 비하면,
이준석은 2022년대 경찰서에 간 걸, 무한한 행운으로 알아야 한다.
그렇게 사려 깊은 경찰이 세상천지 어느 하늘 아래 또 있을까?
소환 날짜를 조율하고, 비공개로 몰래 숨어 들어가게 해주고.
그 따듯한 배려에 눈물이 찔끔 날 지경이다.
오, 하우 러블리 폴리스!

좋은 일이다.
경찰이 정말 그렇게 됐다면야 이 아니 경사(慶事)로고.
그러나 그렇게만 봐도 될지?
도대체 수사가 왜 이리도 오래 결렸나?
이게 뭐 그리 복잡한 사건인가?
간단하지 않은가?
이준석 사건인데 왜 김철근을 압수수색 하려다 영장신청을 기각당했나? 

국민의 힘 윤리위도 경찰 수사도,
뭘 그렇게 살피고 또 살피는 듯한 기색인지 참으로 답답하기 그지없다.
왕년에 이런 대우의 10분의 1만 받았어도 원이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한국이 선진화됐다는 뜻이리라.

그러나 또 한 편으론,
만에 하나 경찰이 정치 눈치를 살핀 탓이었다면,
그건 썩 유쾌한 노릇만은 아니라 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고 물론 믿는다.

정권은 바뀐건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 힘, 그리고 국민 일반에게도 묻고 싶다.
정권은 바뀌었나, 바뀌지 않았나?
경찰은 문재인 시대 경찰인가, 윤석열 시대 경찰인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대들기도 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철사에 꽁꽁 묶여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아, 참, 뒤는 돌아다보지 않았지.
정권은 북악산에서 용산으로 갔지만, 끗발은 역시 좋은 것이여.

이준석 현상은 이걸로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미디어 메신저들은,
더는 이준석 주연 디즈니랜드 만화영화 그만 좀 만들고.
역겹다, 역겨워.
신물 나고 구역질 난다.
퉤퉤퉤! 

이준석이란 별명의 중2증후군 망조는,
그를 띄워주고 감싸주고 품어주고 역선택되게 해준
너희들 음모의 실패이고 망신이야.
뭐, 이제 와 손절 어쩌고?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너희들의 얍삽함과 집단 사욕(私慾)과 교활함엔 끝이 없고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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