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출당·제명 포함 최고 수위 제재 요구 예정당원 게시판 의혹 수사에 대한 지도부 협조 촉구서명 링크 공유되자 하루 만에 '좋아요' 5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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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시스
국민의힘 당원들이 당 지도부와 윤리위원회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출당을 공식적으로 요구하기로 했다. 한 전 대표의 당원 게시판 의혹과 당을 향한 공격적인 최근 행보가 해당 행위라는 지적이다.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원들은 당 지도부와 윤리위에 한 전 대표에 대한 출당·제명 등을 요구하기 위한 당원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서명운동에는 한 전 대표에 대한 출당 및 제명을 포함한 최고 수위의 결단, 당원 게시판 의혹 수사에 대한 당 지도부의 협조, 당무감사위원회의 독립성과 권위를 침해하는 모든 시도 차단 등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보수 성향 단체 '자유수호연대'가 지난 19일부터 '한동훈 출당·제명 요구 당원 서명'을 받고 있고, 수집된 서명은 당 지도부 및 윤리기구에 공식 전달할 예정이다. 당원 서명 링크는 한 유튜브 채널 게시물에 공유된 지 하루 만에 5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얻었다.자유수호연대는 "국민의힘 당무 감사 과정에서 드러난 일련의 언행과 여론 왜곡 의혹은 당의 민주적 의사 형성과 헌정 질서에 중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본 서명은 특정 정치적 입장을 강요하거나 선동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당원으로서 당헌·당규에 따른 책임 있는 조치와 출당·제명을 포함한 최고 수위의 제재를 요구하는 공식적인 의사 표현"이라고 밝혔다.자유수호연대는 성명을 통해 "(한 전 대표는) 당무 감사 중에도 멈추지 않는 전방위적 '내부 총질'은 명백한 해당 행위"라며 "비상 계엄에 대해 사법적 판단 이전에 자당 대통령에게 '내란범' 낙인 찍은 정치적 선동으로 법치주의에 대해 정면으로 도전했다"고 주장했다.이어 "사법 절차 이전에 정치적 낙인을 찍는 것"이라며 "당 대표라는 자가 앞장서 정권 붕괴 프레임을 형성한 반당(反黨) 행위"라고 지적했다.특히 당원 게시판 사태에 대해서는 "본질은 여론 조작 및 언론 유착 의혹"이라며 "당원 게시판이 특정 방향의 의견으로 조직적으로 채워지고 그 내용이 언론 보도와 결합돼 반복·확산되면서 마치 당심이자 국민 여론인 것처럼 연출된 정황은 민주적 의사 형성 과정을 심각하게 왜곡한 것"이라고 비판했다.당의 감사기구에 대한 고발 시도 또한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자유수호연대는 "당무감사와 직접 연관된 사안에서 해당 당사자를 지지하는 것으로 의혹을 가진 외부 단체가 당무감사위원장을 고발한 것은 감사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노골적으로 위협하고 위축시키려는 시도"라며 "이는 당의 기강과 감사 제도를 흔드는 중대한 문제로, 당은 감사기구를 보호하기 위한 명확한 공식 입장을 즉각 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침묵은 방조이고 미온적 대응은 공범이 되는 길"이라며 "국민의힘이 다시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임시 방편의 봉합이 아니라 환부를 도려내는 단호한 정리"라고 강조했다.서명 전달 자체는 강제성이 없지만, 당무감사위가 한 전 대표 등에 대한 징계 절차를 진행 중인 만큼 당원들의 집단적 요구는 입증 자료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앞서 국민의힘 당무감사위는 지난 16일 당 윤리위에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2년'을 권고했다. 김 전 최고위원이 당원을 가리켜 "망상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는 극단적인 사람들"이라고 주장하거나 당을 파시스트에 빗댄 것 등이 문제가 됐고, 당무감사위는 이를 '해당 행위'로 판단했다.아울러 당무감사위는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한 전 대표 가족 4명과 이름이 동일한 게시물 작성자를 대상으로 신원 확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지난 9일 긴급 공지를 통해 "당원 명부 확인 결과 한 전 대표 가족 이름과 동일한 이름을 사용하는 A, B, C의 경우 같은 서울 강남구병 선거구 소속"이라며 "(이들의) 휴대전화 번호 끝 네 자리가 (서로) 동일하고, D의 경우 재외국민 당원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당무위는 또한 이 4명이 당원 게시판 논란이 일었던 지난해 12월 16일부터 19일까지 순차적으로 탈당한 사실을 확인했다.김 전 최고위원과 한 전 대표 등 친한계는 날선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한 전 대표는 지난 17일 공개된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윤석열 사단 핵심이었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한동훈을 업어 키우다시피 했다는 말도 있었다'는 질문에 "개똥 같은 소리"라며 "그랬다면 계엄을 제가 막았겠다"라고 했다.한 전 대표는 전날에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지지자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토크 콘서트를 열고 "(당내에) 민주당이 아니라 민주당과 싸우는 저와 싸워서 정치적 탈출구를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며 장동혁 지도부를 공개적으로 겨냥했다.하지만 이에 대해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본인(한 전 대표)이 여당 대표 시절 대통령 상대로 했던 짓 아닌가"라며 "내가 하면 직언, 남이 하면 내부 총질. 내가 하면 단죄, 남이 하면 퇴행. 잘 된 것 내 덕, 잘못된 건 남 탓"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동훈처럼 살면 인생 참 편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