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후원 계좌, 서울의소리 공동대표 백은종·강경자 명의… 주소, 대표번호도 같아이명박 탄핵 본부→ 이명박 특검 카페→ 이명박근혜 심판본부 등으로 수차례 개명이름 바꿔가며 15년째 좌파활동… 현재 '윤석열퇴진운동본부' 이름으로 운영"무능한 범죄대통령 윤석열 퇴진" "김건희 주가조작" 등 대통령 비난이 주류정치권 "편향성 공개적으로 자인한 것"… 법조계 "언론의 자세 잃었다" 비판
  • ▲ 유튜버 백은종 씨가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윤석열 대통령 자택 인근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앞 시위를 막기 위한 맞불집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뉴데일리DB
    ▲ 유튜버 백은종 씨가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윤석열 대통령 자택 인근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앞 시위를 막기 위한 맞불집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뉴데일리DB
    인터넷언론사인 '서울의소리'가 회원 수 6만 명이 넘는 '윤석열 대통령 퇴진 카페'를 직접 운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객관적 보도를 원칙으로 삼는 언론사가 국민이 뽑은 대통령의 일방적 퇴진을 요구하는 카페를 직접 운영하는 것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 ▲ 다음 카페 '윤석열 퇴진을 위한 범국민 운동본부' 히스토리 화면ⓒ윤석열 퇴진을 위한 범국민 운동본부
    ▲ 다음 카페 '윤석열 퇴진을 위한 범국민 운동본부' 히스토리 화면ⓒ윤석열 퇴진을 위한 범국민 운동본부
    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의소리는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 '윤석열 퇴진을 위한 범국민 운동본부(https://cafe.daum.net/antimb 변경 전 '윤석열 응징을 위한 범국민 운동본부')를 운영하면서 공동대표 명의로 후원 계좌를 열어 놓았다.

    이 카페는 2007년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 운동본부'라는 이름으로 개설됐다. 이후 같은 해 12월 '이명박 특검! 철저 수사 촉구를 위한 국민행동 카페'로 이름이 바뀌었고, 2014년에는 '6월 이명박근혜 심판을 위한 범국민 행동본부' 등으로 이름이 바뀌는 등 수차례 카페 이름을 변경하며 활동해왔다.

    이후에도 카페는 지속적으로 관리돼왔다. 이달 19일에도 카페 이름이 변경됐다. 카페 키워드는 '아크로비스타' '김건희주가조작' '검찰공화국' '윤석열응징' 등이며, 회원 수는 20일 기준 6만4833명이다. 

    "무능한 범죄대통령 윤석열은 퇴진하라!!" "백은종 '윤석열 퇴진운동 선언' 아크로비스타 집회를 尹 퇴진 집회로 전환" 등 윤 대통령을 비난하고 사퇴를 촉구하는 글이 주로 올라 있다. 

    이 카페 메인 화면에 공개된 '퇴진본부' 주소는 서울 영등포구 버드나루로OO로,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 주소와 동일하다. 대표 번호도 같고, 강경자라는 이름의 후원 계좌 명의자도 같다. 

    뉴데일리는 이 카페 운영과 관련, 서울의소리에 "퇴진본부를 서울의소리에서 운영하느냐"고 물었다. 서울의소리 관계자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후원 계좌 명의자인 강경자 씨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느냐"는 질문에도 이 관계자는 "네"라고 대답했다. 강 씨는 백은종 씨와 함께 서울의소리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언론사인 서울의소리가 '안티 윤석열 카페'를 직접 만든 이유와 관련해서는 "관리자이기 때문에 내용을 잘 모른다"며 대답을 피했다. 후원 계좌와 관련해서도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서울의소리는 지난 1월 김건희 여사와 '7시간 통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대중적으로 알려진 인터넷언론사 겸 유튜브 채널이다. 2009년 10월 정식 인터넷신문사업자(서울아01006)로 등록됐다.

    객관적 보도를 원칙으로 삼는 언론사가 선거로 선출된 대통령을 비난하며 퇴진을 요구하는 카페를 직접 운영하는 것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법무법인 민주의 서정욱 변호사는 20일 "정권 퇴진운동은 대선 불복"이라며 "서울의소리가 언론사 본연의 자세를 잃었다고 본다. 언론사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여의도의 한 정치권 관계자는 "서울의소리가 언론사를 자처하면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카페를 운영하는 것은 정치편향성을 공개적으로 자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