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설훈이 2차 가해"… 유족 측, 28일 오전 10시 인권위에 진정우상호 "그게 중요한 일인가" 설훈 "아무것도 아닌 일"… 2차 가해 논란"유족에 정신적 상처 줘"… 우상호·설훈 민주당 윤리심판원에도 제소"월북 감행하면 사살도 한다"고 한 신동근도 윤리심판원에 제소
  • 북한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故이대준 씨 친형 이래진 씨(왼쪽)와 유족 측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김기윤 변호사가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박지원 구속요청 및 서욱·이영철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 북한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故이대준 씨 친형 이래진 씨(왼쪽)와 유족 측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김기윤 변호사가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박지원 구속요청 및 서욱·이영철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2020년 9월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 당한 공무원 이대준 씨의 유족이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과 설훈 의원이 2차 가해 발언을 했다며 28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하기로 했다.

    이대준 씨의 친형 이래진 씨와 유족 측 대리인 김기윤 변호사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진정서를 접수할 계획이다.

    유족 측은 우 위원장이 지난달 17일 "월북인지 아닌지 그렇게 중요한 일인지 모르겠다"고 한 발언이 2차 가해 및 인권침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우 위원장은 당시 국회에서 열린 당 당무위원회 회의 후 서해 피격 공무원사건을 두고 이같이 말하며 "먹고사는 문제가 급하다" "대통령까지 언급할 일인가" "국정 우선과제 중 그것이 중요한 일인가?" 등의 발언을 했다.

    이후 우 위원장은 국회에서 유족 측과 비공개 면담에서 "언론플레이 하지 말라"며 면박을 줘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우 위원장은 2년 전에도 "그분(이대준 씨)이 떠내려가거나 혹은 월북을 했거나 거기서 피살된 일이 어떻게 정권의 책임인가"라고 말한 바 있다.

    유족 측은 최근 민주당대표선거 출마를 선언한 설 의원이 지난달 20일 같은 사건을 두고 "이게 무슨 짓이냐, 아무것도 아닌 일로"라고 말한 것도 2차 가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설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국회에서 열린 20대 전반기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긴급 기자회견에서 나왔다. 설 의원은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느닷없이 공세를 하는데 이해할 수 없다"며 "아무리 봐도 공격 거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최근 벌어진 상황을 두고 "이게 무슨 짓이냐, 아무것도 아닌 일로"라고 말했다가 발언 직후 바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설 의원은 2년 전 피격사건 당시에도 "북쪽이 사과하고 '우리가 상황을 잘 몰랐다, 죄송하다' 이렇게 나오면 의외로 남북관계가 좋아질 소지도 생긴다고 본다"고 말한 전력이 있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북한 편을 드는 것이냐" "국가안보를 정략적으로 이용했다"는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유족 측은 이날 인권위에 진정서를 낸 뒤 여의도 민주당사를 찾아 우 위원장과 설 의원, 그리고 신동근 민주당 의원을 추가로 당 윤리심판원에 제소할 계획이다. 

    신 의원은 2020년 9월29일 페이스북에 "월북은 반국가 중대범죄로, 월경 전까지는 적극적으로 막고, 그래도 감행할 경우는 사살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월북 여부를 두고 논란이 한창이던 때 북한의 사살을 감싸려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 변호사는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우상호·설훈·신동근 의원은 유족들에게 심한 정신적 상처를 줬다"며 "오로지 정쟁에서 이기려고만 했기 때문에 유족에게 2차 가해가 되는 말을 서슴지 않았던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