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지코리아에 미지급… 보궐선거 때 이재명 공개연설 대담 등 담당로고송·공보물·피켓 제작도 맡아… 수천만원대 미지급은 이례적 설립자는 盧청와대 출신 이근형… 이재명 대선 캠프 기획단장 맡아사진촬영비 110만원도 미지급… 사진관 측 "이재명 측에 물어봐라"
-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상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궐선거를 치르는 동안 2억5900만원의 선거비를 사용하고 이 중 2141만원은 회계상 미납금으로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지금까지 2000여 만원을 미지급한 사용처는 과거 이 의원 캠프에서 활동했던 인사가 설립한 여론조사업체였다.18일 뉴데일리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 의원이 지난 5월12일부터 6월21일까지 6·1지방선거 기간 전후로 쓴 선거비 지출총액은 후원회 기부금 1억3000만원, 정당보조금 1억원, 자신의 자산 1500만원(기탁금 납부)을 합한 2억4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미지급금 1492만원을 더하면 총 2억5992만원이다.업체들에 미지급한 액수는 총 2141만원이지만 예금 잔액 649만원이 보전되면서 장부상 1492만원으로 처리됐다.지출내역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화·전자우편·문자메시지 발송비 3037만원 ▲인쇄물 1441만원 ▲소품 구입 417만원 ▲공개장소 연설·대담 3498만원 ▲선거사무원 급여 및 식대 3878만원 ▲선거사무소 4909만원 ▲거리 게시용 현수막 386만원 ▲차량 1217만원 ▲기타 5650만원이었다.'기타' 항목에는 이 의원이 '이미지컨설팅 및 비주얼디렉팅' 업체에 2420만원, 유튜브 라이브 촬영업체에 1000만원 등을 지불한 내역이 포함됐다. 이미지컨설팅 및 비주얼디렉팅은 이 의원의 미용·코디·의상 등 이미지 연출에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의원은 사진촬영을 맡은 경기도 하남시 소재 한 스튜디오에 회계 마감 기한인 지난달 21일 기준으로 110만원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튜디오 측은 18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미지급된 돈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저한테 묻지 말고 저쪽(이 의원 측)에 물어보라"며 전화를 끊었다.이 외에도 미지급 내역에서 눈에 띄는 업체가 윈지코리아컨설팅(장부에는 '(주)윈지커리아컨설'이라고 표기)이다. 이 업체는 여론조사와 정책·정치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알려졌다.윈지코리아는 선거 기간 주로 이 의원의 공개 연설·대담활동을 책임졌다. 말 그대로 공개 장소에서 후보자가 연설을 하기 위한 차량 관리 및 유지, 무대 설치·철거 등의 업무다.이 의원은 윈지코리아가 수행한 업무 8건에 상응하는 돈을 지급하지 않았다. 미지급금은 총 2001만원이다. 윈지코리아에 돈을 아예 안 준 것은 아니다. 업체가 제작한 로고송·선거공보물·피켓 등을 대상으로는 총 3000만원을 지급했다.허신학 윈지코리아 대표는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선거비용이 보전된 이후에 미수금을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선거비용 보전은 오는 29일 진행될 예정이다.선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회계보고를 받을 때 마감 처리 기한이 있다"며 "마감일 현재 후보자가 돈이 없거나 계좌 입금이 안 된 경우에 미지급금으로 신고를 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외상 같은 개념이다.이번 선거의 경우 회계 마감 기한은 지난달 21일까지였다. 보통 전화비 등과 같은 요금 정산이 늦어지면 미지급 처리한다고 한다. 이 의원도 전기요금(한국전력공사), 인터넷 및 전화 요금(KT)을 각각 15만원씩 미지급 신고했다.그러나 이 의원의 사례처럼 특정 업체에 수천만원을 미지급 신고하는 사례는 드물다는 지적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 의원의 미지급 건과 관련 "이런 경우는 흔하지 않다"며 "일반적으로는 마감 때까지 지급을 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선거를 여섯 번 치러봤다고 밝힌 정치권 한 관계자도 "일반적이지 않다. 보통 회계를 딱 맞춰서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 측은 본지에 "아직 (회계가) 최종 마무리가 된 것이 아니다"라며 "추후 지급하는 항목들이 있다"고 반박했다.윈지코리아와 이 의원의 관계도 눈에 띈다. 2009년 윈지코리아를 설립한 이근형 전 대표는 노무현정부 당시 청와대 여론조사비서관 출신이다. 이 전 대표는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캠프 전략본부 부본부장을 맡았다.이 전 대표는 2019년 5월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해찬 당시 민주당 대표가 영입했다. 2019년 6월부터 민주당 여론조사 비용 16억2242만원 중 6억4292만원을 윈지코리아가 받았다.이후 이 전 대표는 지난해 이재명 대선 캠프에 합류해 미래기획단장을 맡았다. 캠프 측은 당시 이 전 대표를 "캠프의 전반적인 전략 및 정무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