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변·올인모, 제151차 화요집회 개최…북한인권법 시행과 러시아 규탄, 우크라이나 지원 촉구
  • ▲ 한변과 올인모는 8일 낮 12시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 앞에서 제151차 화요집회를 열었다. ⓒ화요집회 측 제공.
    ▲ 한변과 올인모는 8일 낮 12시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 앞에서 제151차 화요집회를 열었다. ⓒ화요집회 측 제공.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이하 한변)과 올바른 북한인권법을 위한 시민모임(이하 올인모)은 8일 낮 12시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 앞에서 제151차 화요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 주제는 북한인권법 시행과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촉구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지지 국가…북한 포함 모두 인권유린국가”

    김태훈 한변 명예회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이날 집회를 왜 주한 러시아 대사관 옆 정동제일교회 낲에서 열었는지 설명했다. 그는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 주권을 침해한 데 대해 세계가 규탄을 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주권침해와 인권유린 행위가 북한인권문제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 시간으로 지난 3월 2일 열린 유엔 긴급특별총회가 186개국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규탄했는데 5개국만 규탄에 반대했다. 반대 국가들은 북한과 시리아, 벨라루스 등 자국민 인권을 유린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지지하는 국가들이었다고 김태훈 대표는 지적했다.

    김태훈 명예회장은 이어 “오늘 아침에 보니,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지지했다”며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뻔뻔스럽게도 그런 말을 내뱉었다. 본색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어떤 나라냐, 신장위구르에서 소수민족 인권을 유린하는 나라 아니냐”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지지하는 나라 모두 인권유린국가라고 강조했다.

    김 명예회장은 “그 중에서 북한인권문제는 곧 우리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2500만 동포들이 70년 동안 인권지옥에 살도록 만들었다”며 “그럼에도 6년 전 이미 국회를 통과한 북한인권법 시행을 끝까지 외면한 문재인 정권은 북한 정권의 공범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현 정부를 규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인권법 정상 시행을 촉구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인권이 지켜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국민들이 적과 싸울 의지 있어야 동맹도 도와줘”

    대한장로연합회 공동회장을 지낸 김일주 장로는 “우크라이나는 역사적으로 본래 러시아 땅이었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주장을 소개하면서 “이건 과거에 시진핑이 트럼프를 만나 귓속말로 ‘한반도는 원래 중국 땅’이라고 한 주장을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김일주 장로는 이어 “이런 주장을 받아들이면 현 세계질서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저는 그래서 우크라이나와 그 국민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김 장로는 “안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동맹과 국민의 싸우겠다는 의지인데 특히 국민의 싸울 의지는 아프가니스탄과 베트남 패망 사례에서 보듯 동맹보다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이든 베트남이든 미국이 그렇게 돈을 쏟아 부었음에도 부패한 권력층이 돈을 해외로 빼돌리고 자기 이속만 챙기다가 결국 패망하지 않았느냐”고 설명했다.

    김일주 장로는 이어 “우리나라는 6.25전쟁 때 이승만 대통령의 지도력 아래 모든 국민이 일치단결해서 싸웠던 덕분에 오늘날 세계 10위권 국가로 우뚝 선 것”이라며 “국민들이 싸울 각오가 있어야 동맹도 도울 마음이 생긴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나는 두려워할 만한 여유가 없다”며 결사항전을 천명한 것을 두고 “저는 이런 이유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반드시 이길 것으로 믿는다”고 주장했다.

    한변 사무차장을 맡고 있는 문수정 변호사는 며칠 전 우크라이나를 위한 기도회에 참석했던 경험을 소개했다. 기도회에 참석한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본국에서는 현재 음식이 매우 부족하고, 식재료가 있다고 해도 조리시설이 모두 망가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임산부들마저 지하벙커에서 출산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게 대사의 설명이었다. 문 변호사는 이런 상황을 전한 뒤 “푸틴은, 러시아는 이런 인권유린에 대해 제대로 된 변명을 한 적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기도회에서 “한국은 6.25전쟁 당시 전 세계로부터 많은 것을 받았는데 이제는 전 세계에서 받았던 것을 돌려드릴 때”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푸틴은 ‘나치 퇴치’라는 웃기는 구실을 앞세워 우크라이나 침략을 정당화하려 하지만 세계인들은 그런 잔머리에 속지 않는다”고 지적한 문 변호사는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러시아의 침략을 규탄한다”고 외쳤다.

    한변 운영위원인 이문재 변호사는 “러시아는 과거 소련 시절 공산주의 진영의 수령 노릇을 하면서 주변국을 위성국으로 만들어 폭압정치를 펼쳤다”면서 “소련이 해체된 뒤 러시아는 자유세계 일원이 되는가 싶더니 푸틴이라는 독재자가 수십 년 동안 독재를 하면서 다시 소련으로 돌아가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변호사는 “이런 나라에 동조하는 건 중국, 북한처럼 인권침해국가뿐”이라며 “과거 소련과 대치하던 세상으로 돌아가서야 되느냐. 우리가 겪었던 고통이 기억난다면 우크라이나를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보면서 한미동맹과 이를 만든 이승만 대통령 생각 나”

    북한인권단체 NANK 대표를 맡고 있는 인지연 변호사는 “러시아 독재자 푸틴에 우크라이나를 침략해 주권을 침해하는 것을 보면서 이승만 대통령과 한미동맹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인지연 변호사는 “이승만이라는 거대한 영웅이 목숨 걸고 쟁취한 한미동맹 덕분에 동북아와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이 가능했다”며 “만약 한미동맹이 없었다면, 이승만 대통령이 안 계셨다면 대한민국은 6.25전쟁 이후 북한과 대결하면서 시대착오적 공산주의 세력과의 싸움 끝네 자유와 번영을 누리지 못하고 지금 우크라이나와 비슷한 운명이 되었을 것”이러고 주장했다.

    이어 인 변호사는 “대한민국은 우크라이나 처지가 돼서는 안 된다”면서 “한미동맹의 혜택을 입었던 우리는 이제 받는 나라가 아니라 주는 나라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발언한 김석우 북한인권시민연합 이사장(전 통일원 차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전 국민이 결사항전을 하는 우크라이나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고 강조했다. 김석우 이사장은 “자유민주주의 혜택을 받아서 세운 것이 우리나라”라며 “때문에 인권을 탄압받는 나라들을 지원해줘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