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진석 국회 부의장, 페이스북 통해 보란 듯 '스타벅스 챌린지'"文, 5년간 한 일이라고는 전 세계 돌아다니면서 북한 잘 봐 달라 애걸"
  • ▲ 스타벅스 텀블러를 들고 있는 정진석 국민의힘 소속 국회부의장.ⓒ정진석 페이스북
    ▲ 스타벅스 텀블러를 들고 있는 정진석 국민의힘 소속 국회부의장.ⓒ정진석 페이스북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멸공' 발언을 놓고 여권에서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불매운동이 이는 가운데, 야권에서는 '스타벅스 챌린지'로 맞불을 놓는 등 정 부회장의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고 나섰다.

    "정용진의 '멸공', 文의 비굴한 대북정책 등과 맞물려 반향 일으켜"

    국민의힘 소속 정진석 국회 부의장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용진 부회장, 미안하고 고맙다"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정 부의장은 "정용진 부회장의 '멸공'은 문재인정권의 비굴한 대북정책, 북한 인권 외면, 좌편향의 경제정책과 어울려 미묘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하며 "우리 정치인들이 국민의힘이 해야 할 일을 그가 해준 셈이다. 정 부회장에게 미안하고 고맙다"고 적었다.

    이어 "당신들 미쳤나. 대한민국이 사회주의 국가냐"라고 쓴 정 부의장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청와대에서 문재인정권의 (당시) 실세인 장하성·홍장표·김수현에게 내뱉은 말"이라고 소개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통령후보는 지난 9일 경제 전문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 문재인정부 첫 경제부총리를 지낼 당시 '부동산 양도차액에 100% 세금 부과론'이 나오자 이같이 말하며 15 대 1 '맞짱을 떴다'고 전한 바 있다.

    정 부의장은 "오죽했으면 정통 관료인 김동연이 문재인 대통령의 입과 귀를 장악한 권신(權臣)들에게 이런 험악한 말을 썼겠나. 짐작이 간다"며 "김동연은 문재인정권의 이념편향적 정책, 쉽게 말해 사회주의·공산주의에 경도한 정책이 한국경제를 망쳤다고 고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부의장은 그러면서 오는 3·9대선의 성격을 "사회주의·공산주의에 경도된 경제정책 하느라 궤도를 이탈한 대한민국 경제를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北 미사일 도발에는 찍소리도 못하면서… 공산주의가 그렇게 좋은가"

    "'문재인정권, 당신들은 공산주의가 정말 그렇게 좋으냐'"고 물은 정 부의장은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멸공' 발언에 문재인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이 펄펄 뛰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는 찍소리 한마디 못하면서 '공산주의 싫다'고 한 우리 기업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정 부의장은 이어 "조국이 벌였던 '죽창가 시즌2'를 보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5년 동안 줄기차게 대북 평화 쇼를 벌였고, 그가 한 일이라고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유엔의 대북제재를 완화해 달라, 김정은 숨통을 틔워 달라고 애걸한 것이었다"고 비판한 정 부의장은 "프랑스 대통령, 뉴질랜드 총리는 문 대통령의 면전에서 '북한의 비핵화가 먼저'라고 말을 잘라 버렸다"고 소개했다.

    또 "김여정의 말 한마디에 대북전단살포금지법을 만들었고, 북한이 우리 공무원을 살해하고 불 태워도 제대로 된 항의 한 번 못했다"며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쏘아도 '도발'이라는 말을 쓰면 김정은이 불편해 한다고 문재인정권 사람들은 눈만 끔뻑거렸다"고 개탄했다.

    정 부의장은 "민간기업인인 정용진 부회장이 사실 얼마나 겁이 나겠나"라며 "'걸려들기만 해봐라, 다 감옥에 처넣겠다' 이 정권이 지난 5년간 얼마나 생생히 기업인들에게 보여주었나. 이 정권 실세가 눈짓만 하면 공수처·검찰·경찰·국세청이 다 정용진에게 달려들지 않겠나"라고 우려했다.

    "그래도 나는 정용진과 표현의 자유 편에 서겠다"고 다짐한 정 부의장은 "정용진의 용기에 감사를 표한다. 어제(11일) 내가 스타벅스 챌린지에 나선 것은 그런 이유에서였다"고 밝혔다.

    "文, 5년간 한 일이라고는 北 심기 경호"… "전쟁위험 때문에 사업 불이익 당해봤나"

    정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멸공(공산주의를 멸함)' 게시글을 잇달아 올리며 여론과 정치권의 반향을 일으켰다.

    이에 민주당 의원과 여권 성향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보이콧 정용진' 운동이 일자 정 부의장은 페이스북에 보란 듯이 스타벅스 텀블러를 든 사진을 게시했다. 또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을 중심으로 '멸공 캠페인'과 '이마트 장보기 운동' 등 맞불작전이 일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자신을 향한 여권의 공세가 거세지자 지난 10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는 평화롭고 자유롭게 살고 싶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사업하면서 얘네(북한) 때문에 외국에서 돈 빌릴 때 이자도 더 줘야 하고 미사일 쏘면 투자도 다 빠져나가더라. 당해봤나. 어떤 분야는 우리나라와 일본만 보험 할증이 있는데, 이유가 전쟁위험과 지진위험 때문이다. 들어봤나"라며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정 부회장은 그러면서 "'멸공'은 누구한테는 정치지만 나한테는 현실"이라며 "사업하는 집에 태어나 사업가로 살다 죽을 것이다. 진로 고민 없으니까 정치 운운 마시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