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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여개 '#멸공' 게시물 중 '정용진 글'만 날린 인스타그램… "시스템 오류였다" 변명

숙취해소제 사진에 '#멸공' 해시태그 달자, 바로 '차단'정용진 "이게 왜 폭력 선동이냐. 끝까지 살아남을테다"인스타그램 "오류였다…인위적 차단, 선택적 삭제 아냐"

입력 2022-01-06 18:07 | 수정 2022-01-06 18:07
지난 5일 정용진(55)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멸공!!!!"이라고 쓴 게시물을 자사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삭제했던 인스타그램이 하루 만에 '시스템 오류'로 밝혀졌다며 해당 게시물을 복구했다.

그러나 인스타그램이 정확히 어떤 부분에서 오류가 발생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아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인공지능(AI)의 알고리즘과, 사람으로 구성된 리뷰팀이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위반 여부를 검토하는데, 시스템상 누군가 의도를 갖고 특정 콘텐츠를 삭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에 "#멸공"이라는 해시태그가 2000건 이상 존재하는데, 유독 정 부회장이 남긴 게시글만 삭제됐다는 것은 인스타그램이 특정 개인의 사상이나 이념에 개입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게 왜 폭력 선동이냐… 끝까지 살아남을테다"

논란이 된 게시물은 정 부회장이 지난 5일 오후 5시 38분에 올린 'RU21'라는 이름의 숙취해소제 사진과 "끝까지 살아남을테다 #멸공!!!!"이라는 문장이었다. 그런데 이 게시물은 올라온 지 4시간 만에 삭제됐다.

정 부회장에 따르면 당시 인스타그램은 정 부회장의 게시물을 삭제 처리한 뒤 "해당 게시물이 신체적 폭력 및 선동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며 "향후 계정 액세스 권한이 삭제되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라"는 안내문을 보냈다.

이는 ▲심각한 폭력으로 이어지는 언어나 ▲사망·폭력 또는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협 ▲무기 제조 방법에 관한 안내 등을 '유해 콘텐츠'로 규정한 자사의 가이드라인에 해당 게시물이 위배된다는 것이었다.

이에 정 부회장은 인스타그램에 재차 글을 올려 "갑자기 삭제됨. 이게 왜 폭력 선동이냐. 끝까지 살아남을테다"라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난 공산주의가 싫다" "#멸공!!" "#노빠꾸" "#ㅁㅕㄹㄱㅗㅇ"이라는 문구를 또 썼다.

"AI와 전 세계 리뷰팀이 가이드라인 위반 여부 검토"

언론을 통해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인스타그램 측은 6일 오전 한국경제와의 통화에서 "인스타그램 내 관련 기준에 따라 처리했다"며 "인공지능(AI)의 알고리즘으로 걸러낸 것을 담당 직원이 확인해서 조치하는데, 외부의 신고도 삭제 사유가 된다"고만 답했다.

이후 인스타그램은 복수 언론을 통해 "확인 결과 오류였다"며 "해당 게시물을 복구했다"고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했다.

인스타그램 측 관계자는 이날 오후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전반적으로 AI 시스템이 신체적 폭력 및 선동에 관한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위반 여부를 살피는데, 이렇게 기계적으로 걸러지는 것도 있지만 동시에 사람으로 구성된 리뷰팀이 이용자들의 신고를 접수해 해당 콘텐츠의 위반 여부를 살펴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사안에 따라 문화적인 맥락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리뷰팀이 국가별로 존재한다"며 "그 팀에서 신고를 많이 받거나, AI에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내려질 경우 다각도로 검토해 해당 콘텐츠에 대해 경고나 삭제, 블락 등의 최종 조치를 취하게 된다"고 밝혔다.

"어떤 부분에서 오류가 발생했는지 공개할 수 없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안의 경우 이용자분께서 즉각 재검토를 신청하셔서 재검토가 이뤄졌고, 확인 결과 시스템상 오류였다는 점이 판명돼 해당 콘텐츠의 복구가 이뤄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몇십억명이 쓰는 플랫폼이고, 워낙 큰 기업의 시스템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어떤 개인이 접근해 특정 콘텐츠를 차단하거나 삭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며 "시스템 오류가 맞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종적인 판단은 AI가 내리기도 하고, 사람이 하기도 한다"며 "단적으로 정의내리기 어렵다"고 설명한 이 관계자는 "어떤 부분에서 오류가 발생했는지는 일반적으로 공개하고 있지 않다"고 양해를 부탁했다.

"이 모든 과정을 유해한 콘텐츠를 걸러내고 안전한 플랫폼이 되기 위한 노력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한 이 관계자는 "'선택적 삭제다' '인스타그램이 사상과 이념에 개입하려 한다'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런 것은 전혀 아니다. 오로지 기술적인 문제였다"고 해명했다.

▲ 삭제됐다 하루 만에 복구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인스타그램 게시물. ⓒ정용진 인스타그램

[사진 출처 = 정용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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