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통 터뜨린 친한계 … "민주적 절차 아냐"사퇴 요구 계획 묻자 "그게 중요한 것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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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사퇴 요구를 받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재신임 카드를 꺼내 들자 친한(친한동훈)계는 크게 반발하면서도 추가적인 사퇴 요구는 하지 않고 있다. 장 대표가 "사퇴를 원하면 직을 걸고 요구하라"는 취지로 맞받자 친한계는 비판의 목소리를 낼 뿐 정치적 결단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친한계인 한지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퇴 요구에 대한 답이 아니라 사퇴하지 않기 위한 조건을 만든 것에 불과하다"며 "이미 결과가 보이는 판을 깔아 놓고 '당원이 결정한다'는 건 책임 정치가 아니라 계산 정치"라고 비판했다.한 의원은 장 대표가 취임 반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재신임 투표 카드를 꺼내 든 것 자체가 정상적인 책임 정치의 흐름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하면서도 의원직을 걸고 사퇴를 요구하는 방식에는 선을 그었다.한 의원은 "혼자 판 깔고 규칙 만들고 심판 보고 승리 선언하는 정치. 이것은 민주적 절차가 아니라 책임 회피의 연출"이라고 덧붙였다.친한계인 윤희석 국민의힘 전 대변인도 재신임 투표 실행 여부보다 대표 취임 6개월 만에 사퇴 요구가 나왔다는 점이 문제라고 했다.윤 전 대변인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재신임 투표 실행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대표 직에 오른 지 6개월 만에 이러한 요구가 들어온 것 자체가 창피한 것"이라며 "사실상 불신임 아니냐"고 주장했다.또 다른 친한계 의원도 당이 절차 논쟁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왜 이렇게 빠른 시점에 지도부를 둘러싼 불신이 분출됐는지 그 원인부터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치적 갈등을 정치로 풀지 못하고 기술적·절차적 해법으로 우회하려는 태도 자체가 문제라는 것이다.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사실 투표 이럴 것 없이 그냥 이런 말이 나오면 스스로 돌아봐야 하는 건데, 이건 돌아보고 싶지도 않고 나는 내 길을 가겠다는 의미로 보인다"며 "뭘 투표까지 올리나. 그냥 알아서 재신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할 뜻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또 다른 친한계 의원도 장 대표의 승부수를 한 전 대표 제명에 대한 '면제부'로 해석했다. 장 대표가 정치적 책임을 지기보다는 재신임이라는 형식을 통해 국면을 돌파하려 한다고 비판했다.해당 의원은 "재신임에 대한 걸로 면죄부를 찾으려는 모습 자체가 실망스럽다"며 "정당하지 않은 한 전 대표 제명 등 의원총회 과정에서 나왔던 계파를 초월한 목소리에 대해 본인이 책임지는 건 없다. 결국 꼼수"라고 했다.다만 사퇴 요구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사퇴를 요구하고 안 하고 그럴 문제가 아니다"라며 "장 대표의 제안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친한계인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사무부총장은 비판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그는 장 대표를 '파쇼'(fasio·전체주의적 독재)에 빗대어 비판했다.신 부총장은 페이스북에 "재신임 투표가 부결될 시 발의자들에게 자리를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것은 헌법과 당헌이 보장하는 발의권을 공갈 협박으로 무력화 하려는 민주주의 파괴 행위"라며 "장 대표는 더 이상 민주주의자가 아니다. 오늘부로 파쇼 등극"이라고 밝혔다.한편 장 대표는 오는 6일까지 대표 사퇴 및 재신임 요구가 나오면 국회의원직과 대표 직을 내려놓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