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4등 싸움"… 3차 경선 진출 윤석열·홍준표·유승민 다음은 누굴까? 관심 집중
  • ▲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지난 9월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후보자 선거 제2차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상수,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원희룡, 유승민 후보).ⓒ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지난 9월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후보자 선거 제2차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상수,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원희룡, 유승민 후보).ⓒ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2차 경선의 당원투표와 여론조사가 6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가운데, 4위 자리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은 오는 8일 당내 대선 경선후보를 8명에서 4명으로 압축해 3차전 진출자를 발표한다. 4강 후보군은 당원투표 30%, 여론조사 70% 비중으로 반영해 선출한다.

    4강 진출자, 윤석열·홍준표·유승민에 이어 누구?

    국민의힘 2차 경선에서 여론의 최대 관심사를 모으는 포인트는 '윤석열·홍준표' 투톱 대결과 더불어 4위 티켓을 누가 차지하느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다투는 윤석열·홍준표 후보와 3위로 그 뒤를 쫓는 유승민 후보의 무난한 4강 진출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홍준표 후보는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사실 크게 1등, 2등은 이번에는 별로 의미가 없다"며 "지금은 4등 싸움"이라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살펴보면, 원희룡·최재형·황교안 후보 중 1명이 4위에 오를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 후보는 최근 야권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오차범위 안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이며 4위 다툼을 벌여왔다.

    황교안·최재형·원희룡 등 4위 다툼 엎치락 뒤치락

    이날 발표된 케이스탯리서치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홍 후보(29.8%), 윤 후보(22.4%), 유 후보(12.6%)에 이어 황 후보가 2.5%, 원 후보 2.2%, 최 후보가 1.5%로 나타났다. 이어 하태경 후보가 0.9%로 뒤를 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는 황 후보와 최 후보가 각각 2.8%로 동률을 기록했고, 원 후보는 2.1%를 기록했다.

    지난 4일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범보수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윤·홍·유 후보를 이어 최 후보가 2.6%, 황 후보가 2.3%, 원 후보가 2.2%로 집계됐다. 이어 하 후보 1.7%, 안상수 후보 0.6% 등의 순이었다.

    하위 그룹 후보들의 지지율이 비등하게 나타나는 가운데, 이들이 표 결집을 위해 구사하는 전략은 '당심 자극'인 것으로 보인다.

    지지율 박스권에 갇힌 최 후보는 지난 9월 중순 전격 '캠프 해체'를 선언하고 재정비에 나섰다. 또 상속세 폐지와 가덕도신공항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는 등 분명한 색깔을 강조했다.

    지난 9월30일에는 대구를 재방문해 "박정희 정신 계승"을 강조했고, 같은 날 박근혜 전 대통령 생가 인근을 찾아 박 전 대통령의 '공'을 언급하는 등 정통 보수층의 표심에 호소했다. 또 지난 4일에는 1차 컷오프에서 낙선한 장기표 후보의 지지선언을 이끌어내는 등 주자 간 '연대 카드'도 선보였다.

    황 후보의 경우 연일 4·15부정선거 주장을 통해 일부 지지층의 표심을 공략 중이다. 황 후보는 부정선거 주장에 강하게 반대해온 하 후보와 연일 대립각을 세우며 "신속하게 공개토론을 하자"고 강수를 두는 등 존재감을 부각하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4위권을 노려볼 만한 지지율이 나오자 당 내에서는 황 후보의 '부정선거 의혹 제기' 전략이 일부 지지층을 결집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원 후보의 경우 제주도지사 출신으로 최근 '대장동 게이트' 중심의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연일 맹공하는 등 당심 자극에 나서는 모양새다. 원 후보는 최근 유튜브 채널에도 적극적으로 출연하면서 '화천대유 1타 강사'라는 콘셉트로 '이재명 의혹'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나서 막판 지지층 결집에 집중하고 있다.

    "4강에 진출하면 차차기 대선후보군으로 거론될 수도"

    국민의힘 내에서 4위 경쟁력이 주목받는 이유는 향후 정치 역량을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4위 싸움에는 후보들의 정치적 미래가 달렸다"며 "4강에 진출하면 본선 후보는 되지 못해도 차차기 대선후보군으로 거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내년 서울 종로·서초갑 등 국회의원보궐선거에 당 후보로 지명될 수 있기 때문에 4위권 주인공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에서 인용한 케이스탯리서치 여론조사는 경향신문 의뢰로 지난 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KSOI 여론조사는 TBS 의뢰로 지난 1~2일 전국 성인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