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격 안정, 탄소중립에다가 평화까지…돌림병마저 은총이 돼 가는 '문주주의' 지상낙원
  • 점점 괴상해지는 돌림병에다가, 염소 뿔도 녹일만한 무더위... 마스크로 코와 입을 가린 이 나라 ‘국민’들은 하루하루 몸과 마음이 편칠 않다. 반면에...

    이 나라에 사는 적지 않은 ‘사람’들은 언제 적부터 ‘문주주의(文主主義) 지상낙원(地上樂園)’을 누리고 있단다. 유력한 여론조사 기관의 발표(8월 6일)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41%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주간 30%대 후반에서 40%를 왔다 갔다 하며 안정적인 지지율을 보였는데, 11주 만에 40% 벽을 깼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기레기 언론들은 ‘지상낙원’을 해코지하고자 가짜뉴스 같은 괴상한 기사들만 내보낸다.

    “서울 종로의 한 낙지볶음 음식점은 최근 무료로 제공하던 계란말이 서비스를 중단했다. 계란 가격이 전년보다 57%나 오를(통계청 7월 소비자물가 동향) 정도로 비싸져서다. 이 음식점에는 ‘계란 구입이 어려워 계란말이를 당분간 서비스로 드리지 못합니다. 주문은 가능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소득주도 성장’과 ‘최저임금 대폭 인상’ 등 수려한 경제 비책(祕策)을 널리 펼쳐 경상수지가 14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간다는 나라에서 어찌 계란 값이 대수일까.

    이러니 징벌적 손해배상이 포함된 ‘언론중재법’ 개정은 어쩌면 ‘문주주의’(文主主義) 시대의 자연스런 요구일 수도 있겠다. 그리고...

    그간 투기꾼들의 농간으로 ‘약간’ 들썩였던 아파트 가격마저도 마침내 확실한 안정세로 돌아설 듯하지 않던가.

    “여당 대선주자 간 부동산 공약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3일 ‘기본주택 100만 호’를 골자로 한 공급 대책을 꺼내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다음 날 ‘서울공항 택지 개발’로 맞불을 놨다...”

    여기에다가 세계적인 청정 나라를 만들겠다는 치밀한 계획도 드디어 그 화려한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난해 기준 29% 수준인 원전 발전 비율을 2050년까지 6~7%로 축소하는 대신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57~71%로 늘리는 내용의 ‘2050 탄소 중립 시나리오 초안’을 정부가 5일 발표했다...”

    이런 완성도 높은 계획에 아무개 석간신문은 추임새까지 얹었다. 전문가의 입을 동원해 “기초적 셈법도 따르지 않는 희망고문식 청사진”이라며, 보통의 상식을 가진 사람이 봐도 그렇다나. 덧붙이길 “망국적 탈원전을 옹호하겠다는 망집(妄執)을 빼고는 도무지 설명하기 어렵다”고 설레발을 풀었다. 이런 즈음에...

    그렇게 바라던 ‘평화’의 꽃이 만개(滿開)하려 한단다. 곧 시작될 ‘북침(北侵) 전쟁연습’이라 불리는 그 무슨 ‘연합훈련’을 막아서겠다고 ‘문의(文意)의 전당’ ‘문주주의자’(文主主義者)들이 분연히 일어났다질 않는가.

    “훈련 연기를 북한의 상응 조치를 끌어내는 협상 카드로 사용해 모처럼 찾아온 대화의 기회를 남북 관계 개선과 한반도 비핵화, 평화 협상으로까지 발전시켜 나가자... 성명에는 민주당(61명)을 비롯해 정의당(6명)·열린민주당(3명)·기본소득당(1명) 전원, 무소속(3명) 의원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런 장거(壯擧)가 없었다면... 이 나라 정보기관의 수장(首長)이 걱정하신 대로 평화가 깨질 수도 있었다고 한다. 천만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보다.

    “훈련을 하면 북한이 새로운 도발을 할 것.”

    일전에 북녘 ‘공주마마(Her Royal Highness)’께서 남녘 누구에겐가 “겁먹은 개”라고 하셨다는데... 이 참에 참신한 걸로 바꿔달라고 진지하게 건의할 때가 된 거 같다.

    ‘사랑스런 우리 강아지’...

    이에 대해, 아무개 일간신문이 사설(社說)을 통해 장단을 맞춘다. 양키군대 전(前)사령관의 “평시에 땀 흘려야 전시에 피 흘리지 않는다”는 넋두리를 인용하며 너스레다.

    그렇다. 요즘 같은 더위에 땀을 흘리는 군인들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은 여러 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게다.

    먹고 사는 문제, 나라의 안보(安保)... 이쯤 되면, 그 옛적 흥겨운 노래가 절로 입가에 맴돌게 되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하늘엔 조각구름 떠있고 / 강물엔 유람선이 떠 있고 / 저마다 누려야 할 행복이 / 언제나 자유로운 곳...”

    이에 더하여 엄청나게 반가운 소식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특히 우리네 같이 낯짝이 못생긴 군상(群像)들에게는 가히 “야호!” 수준이다. 계속해서 마스크를 쓰고 다닐 수 있다니...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가 2주 더 연장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한 달 넘게 ‘1000명’ 이상씩 나오고 있는 데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인도)형 변이 바이러스까지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짧고 굵은’ 단계는 물 건너갔다...”

    이렇듯 민낯을 내보일 때까지는 아마 한참 걸릴 게 거의 틀림없다. 서너 차례 경험했다. 그 무슨 ‘K-방역’ 칭찬이 자자한 걸 보니... 백신(vaccine)은 더할 나위 없다. 이제 확보에서 생산으로 간다지 뭔가.

    “우리 방역과 의료 체계는 충분히 신뢰할 만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빠르게 찾아내고, 빠르게 치료하는’ K-방역의 우수성은 현장에서 십분 발휘되고 있다... 모든 나라에 백신이 충분히 보급되지 않고서는 계속되는 변이의 발생과 코로나 확산을 막을 수 없다... 지금이 글로벌 백신 허브를 향해 과감하게 도전해야 할 적기... 2025년까지 ‘글로벌 백신 생산 5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

    여기에다가도 기레기 언론이 또 달달한 양념을 친다. 약방에 감초?

    “이날까지 접종 완료율은 14%에 불과 하지만...”

    어디 이뿐이겠는가.

    ‘문주주의(文主主義) 지상낙원(地上樂園)’의 여러 사연들을 어찌 몇 마디 필설로 전부 풀어낼 수 있겠나. ‘읽는 이’들이 너무나 잘 알고 계셔서 행여 지루하실까 크게 염려된다. 이쯤에서 줄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면...

    아마 ‘읽는 이’들께서는 올여름 더위가 무척 심하긴 심하다는 걸 실감하시기에 충분할 듯도 하다. 더위를 제대로 먹으면 저렇게 짖어대기가 십상이니 말이다.

    또한 외람된 말씀이지만, ‘지상낙원’의 품격있는 스토리들에서 엊그제 주둥이를 제대로 놀린 탓에 귀향(歸鄕) 당한 왜국 공사(公使)의 넉살이 떠오를 수도 있겠다. 고상한 조선말로는 그 무슨 “딸...”라고 한다던데...

    글을 마무리하자. 아무개 신문의 칼럼 한 대목을 인용하기로 한다. ‘문주주의(文主主義)’를 쭈욱 이어가려면, ‘언론 중재법’ 개정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를 다시 한번 강조하는 의미에서이다.

    기레기 아니랄까, 꽤 건방진 말투다. 앞으로는 절대 이런 객쩍은 헛소리를 맘대로 지껄이지 못할 게다. ‘징벌적 손해배상’이 떨어질 테니까.

    “문 대통령이 엊그제 ‘방역과 민생이 마지막 책무’라고 말했다. ‘공정한 심판’이 이에 못지않다. 드루킹 판결이 계기다. ‘이번 대선엔 국정원 댓글이건, 드루킹이건 절대로 없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 지지층 아닌 쪽도 따르는 내각이어야 한다...”

    그리고 이건 그냥 사족(蛇足)이다.

    “정권이 바뀌고, 사람이 바뀌면 자연히 제자리로 돌아간다. 더위마저도...”


    - 李 竹 / 時事論評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