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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우한'처럼?… 中, 정저우 터널·지하철 사망자 규모 축소 의혹

왕복 6차선 4.3km 터널 10분 만에 침수됐는데… “사망자 4명 찾았다” 발표실종자 가족 수천 명 몰리자 군경이 쫓아내… 트럭·버스 실린 정체불명 화물도 포착

입력 2021-07-29 16:52 | 수정 2021-07-29 17:03

▲ 허난성 정저우시 징광터널의 침수 당시와 물빼기 작업 직후 모습. ⓒ대만 TVBS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20일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에서 발생한 지하터널과 지하철 침수 참사로 생긴 사상자의 실제 규모를 중국 당국이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이 며칠째 제기되고 있다. 반공 중화권 매체들은 현지 시민들의 SNS를 소개하며 숨진 사람이 수천 명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당국 “징광터널서 침수차량 200여대, 사망자 4명 발견”

사건은 지난 20일 오후 6시 30분 전후, 퇴근시간에 발생했다. 시간당 2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자 정저우시 중심을 관통하는 징광(京廣)터널이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 정저우 시민들과 터널에서 탈출한 생존자들에 따르면, 길이 4.3km, 왕복 6차선 너비의 징광터널은 물이 넘쳐 오른 지 10분도 안 돼 완전히 잠겼다.

중국 당국은 징광터널 침수로 인한 인명피해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나흘 뒤인 24일 신화통신 등 관영매체들은 “징광터널을 구성하는 3개 터널 중 하나인 징광북로터널(길이 1.835km)에서 물 빼기 작업을 끝낸 결과 차량 200여 대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관영매체를 통해 “징광터널 침수사건으로 숨진 사람은 4명”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차에 탔던 사람들은 모두 자력으로 탈출했다는게 중국 당국의 주장이었다.

징광터널과 같은 날 물에 잠긴 정저우시 지하철에서는 12명이 숨졌다고 중국 당국은 뒤늦게 밝혔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소방당국이 물에 잠긴 지하철에서 승객 500여 명을 구조했으나 결국 12명이 숨졌다”는 당국의 주장을 전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1000년 만의 폭우가 내린 허난성에서의 인명피해는 23일 오후 기준 58명 사망, 5명 실종”이라고 강조했다.

“왜 실종자 찾는 가족이 수천 명이냐”…당국 발표 믿지 않는 정저우 시민들

하지만 정저우 시민들은 당국 발표를 믿지 않고 있다고 해외에 기반을 둔 반공 중화권 매체들은 전했다. 반공 중화권 매체들은 폭우로 터널과 지하철이 침수된 시간이 오후 6시 30분 퇴근시간이어서 차량 정체도 심했고 지하철에 승객도 많았다는 정저우 시민들의 주장을 전했다. 정저우 시민들은 또 “터널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탈출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왜 수천 명의 시민들이 실종자를 찾으려 터널 입구로 몰려드느냐”고 반문했다. 징광터널 침수사고가 터진 뒤 군 당국이 현장을 통제하고, 시민과 취재진 접근을 제한하는 데도 의문을 표했다.

▲ 징광터널에서 꺼낸, 흰색으로 감싼 물체를 가득 싣고 나가는 대형 화물트럭. 해외 중화권 매체가 트위터에 공개한 영상이다. ⓒTCitizenExpress 트위터 공개영상 캡쳐.

일각에서는 퇴근시간이라 터널에 차량이 가득 차 있었고, 대부분이 탈출을 못했다는 가정 하에 수천 명이 숨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징광터널 길이는 4.3km이므로, 2900대가 넘는 차량이 들어설 수 있다. 이 가운데 터널 앞뒤 수백m 거리에 있던 차에서는 사람들이 내려 탈출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터널 중앙부에 있던 사람들은 탈출하지 못했을 거라는 주장이다. 10분도 채 안 돼 높이 13미터의 터널이 완전히 물에 잠겼는데, 물이 급속히 차오르는 와중에 2km 넘는 거리를 5~10분 내에 주파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정저우 시민들이 SNS에 올린 영상·사진…반공 중화권 매체 통해 확산

정저우 시민들이 찍어서 SNS에 올린 영상과 사진은 이런 주장에 더욱 힘을 싣는다. 한 정저우 시민이 24일 밤에 촬영한 15초짜리 영상에는 흰 천으로 감싼 흰색 물체를 가득 실은 대형 트럭이 물에 잠긴 징광터널 입구에서 빠져 나오는 장면이 담겨 있다. 다른 정저우 시민이 찍어서 올린 사진에는 초록색 천으로 덮은 대형 트럭들이 징광터널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찍혀 있다. 징광터널에서 굴절버스가 견인돼 빠져 나오는 영상도 있다. 버스 창문은 모두 검은 천으로 가려져 있었다. 정저우 지하철 객차들이 대형 트럭에 실려 어디론가 이동하는 영상도 있다. 지하철 객차 창문도 모두 검은 천으로 가렸다.

한 견인차 기사는 중국 SNS에 “징광터널 내부정리에 투입됐는데 거기서 시신 6300여구를 봤다. 그런데 그게 사망자의 전부가 아니었다”는 글을 올렸다가 공안에 체포됐다는 소문도 퍼졌다. 해당 견인차 기사는 공안에 휴대전화를 압수당했고 회사에서 해고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 불신하는 중국인들…정저우, 제2의 우한 되나

정저우 시민들 사이에서는 “댐이 붕괴하는 것을 막으려던 당국이 군대를 동원해 주변 제방을 폭파하고도 홍수를 못 막게 되자 시민들에게 경고조차 없이 댐 수문을 열어 징광터널과 지하철 침수 참사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돌고 있다. 중국 당국이 징광터널과 지하철 침수 참사로 인한 사망자 규모를 숨기기 위해 언론을 통제하고 있다는 비난 목소리는 이어지고 있다.

▲ 징광터널 물빼기 작업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을 때 대형 굴절버스 한 대가 견인돼서 터널에서 빠져나가는 모습. 창문을 모두 검은 천으로 가렸다. ⓒ타임드 뉴스닷컴 트위터 공개영상 캡쳐.

일부 반공 중화권 매체는 “정저우시가 지난해 우한시와 같은 처지에 놓일 것 같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1월 코로나가 급속히 확산되자 중국 당국은 후베이성 우한시를 봉쇄했다. 봉쇄가  계속될 당시 우한시 화장터에서 수만 구의 시신이 유족들도 모르게 화장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런데 정저우시의 터널·지하철 희생자들이 비슷하게 처리될 조짐이 보인다는 주장이다.

지난 26일 중국의 한 네티즌은 “오늘 화물차가 지나는 것을 봤는데 ‘산둥성 쯔보시 장례협회가 허난성 인민과 함께 한다’는 현수막을 붙이고 지나가더라”며 영상을 올렸다. 중국 당국의 발표대로 폭우로 인한 사망자가 58명인데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산둥성의 장례협회가 지원을 나왔다는 뜻이다. 반공 중화권 매체들은 지난해 우한시가 봉쇄됐을 때 다른 성의 장례식장에서 우한시 한커우 장례식장·화장터를 지원하러 갔던 때를 언급했다.

한편 정저우 참사가 발생한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티벳 시찰을 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정저우시 참사 소식을 7면에 작게 보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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