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국무부 한국과장으로 북한 문제 관여 시작…오바마 시절 ‘북핵 문제 담당자’
  • ▲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북한 측과 미북정상회담 의제를 조율 중인 성 김 당시 필리핀주재 미국대사.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북한 측과 미북정상회담 의제를 조율 중인 성 김 당시 필리핀주재 미국대사.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0년 전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성 김 인도네시아 주재 미국 대사가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에 임명됐다. 그의 임명은 바이든 정부의 북한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006년 국무부 한국과장 시작으로 대북문제 깊숙이 관여

    미국 국무부는 20일(이하 현지시간) 바이든 정부 출범에 맞춰 갱신한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부로 성 김 대사가 동아태 담당 차관보 대행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성 김 대행은 미국으로 복귀해 22일 열리는 국무부 회의에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성 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은 2006년 국무부 한국과장을 시작으로 북한 문제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2008년에는 6자 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 겸 대북특별대표를 맡았다. 오바마 정부 때인 2011년 주한미국대사에 임명됐고, 2014년 국무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를 맡았다. 2016년 11월 대선 직전에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에 임명됐다.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뒤에도 성 김 대사는 미북 관계에 관여했다. 2018년 6월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을 위한 판문점 사전 실무협상을 성 김 대사가 이끌었다. 판문점에서 최선희 당시 북한 외무성 부상의 카운터 파트였다. 2019년 그는 인도네시아 주재 미국대사에 임명됐다.

    ‘아시아 차르’ 커트 캠벨 신임 두터워…동아태 차관보 확정은 아냐

    “성 김 차관보 대행은 2008년 6월 북한의 영변 핵시설 냉각탑 폭파 때 미국 대표로 참석해 현장을 지켜보고 관련 자료들을 살폈으며, 바이든 행정부에서 백악관의 ‘아시아 차르’로 임명된 커트 캠벨의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신문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가 상원의 인준을 거쳐 임명이 확정 되는대로 성 김 대사는 중국과 한국, 일본 실무를 책임지는 동아태 차관보에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이어 신문은 “다만 성 김 대사가 (동아태 차관보에) 최종 임명될지, 아니면 정식 인사가 이뤄질 때까지 한시적으로 자리를 맡을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워싱턴 외교소식통의 이야기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