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 케미' 억류지에서 약 450㎞ 떨어진 지역서 훈련… 한국 유조선 나포한 소형 경비정 종류가 대부분
  • ▲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과 이란 혁명수비대의 세파뉴스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혁명수비대 해군은 남부 아살루예 해역에서 700여 척의 함정을 동원해 해상훈련을 실시했다. ⓒ뉴시스
    ▲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과 이란 혁명수비대의 세파뉴스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혁명수비대 해군은 남부 아살루예 해역에서 700여 척의 함정을 동원해 해상훈련을 실시했다. ⓒ뉴시스
    한국 유조선 'MT 한국케미'호를 나포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페르시아만에서 대규모 해상훈련을 실시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은 7일(현지시간) 남부 아살루예 해역에서 700여 척의 함정을 동원해 해상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을 진행한 곳은 한국 유조선 'MT 케미'호가 억류된 남부 반다르아바스에서 약 450㎞ 떨어진 곳이다. 훈련에 참여한 함정은 대부분 소형 경비정으로, MT 케미 나포에 동원된 함정과 유사한 형태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해 1월 미국의 공습으로 숨진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사망 1주기를 기리기 위한 일환으로 해상훈련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호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우리 군과 국민은 항상 국가의 이익과 페르시아만의 해상경계를 수호할 준비가 됐다는 것이 훈련의 주된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혁명수비대 "환경오염 저질러 나포" vs MT 케미 "오염 일으킨 적 없어"

    혁명수비대는 지난 4일(현지시간) 걸프 해역에서 환경오염을 빌미로 MT케미호를 나포했다. 

    이란 관영 파르스통신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4일 오전 10시 무렵 걸프 해역에서 기름 유출 등 환경오염 행위를 저지른 한국 선박을 나포해 남부 항구로 끌고 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MT케미호의 선사인 DM쉬핑 측은 "우리 배는 해양오염을 일으키지 않았으며, 일으킬 이유도 전혀 없다"고 이란의 주장에 반박했다. 

    DM쉬핑 측은 "이란 측은 배에 밀수품이 실렸다는 의혹이 있다며 조사를 요청했고, 우리가 잘못한 것이 없으므로 당당히 조사받고자 이란 영해로 진입한 것"이라며 "나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MT케미호에는 선장 등 한국인 선원 5명, 미얀마인 11명, 인도네시아인 2명, 베트남인 2명 등 모두 20명이 승선했다.

    외교부-대사관, MT케미호 억류 문제 해결에 박차

    고경석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장이 이끄는 우리 대표단이 7일(현지시간)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도착했다. 하지만, MT케미호 나포와는 관계가 없다는 것이 이란 측의 주장이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오는 10일 이란을 방문할 예정이다. 최 차관은 한국 선원 억류 문제를 최우선으로 협상한다는 방침이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한국대표단의 방문이 선박 나포와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고 국영 IRNA 통신이 전했다.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한국 외교부 차관의 오는 10일 방문은 한국 선박 나포 전에 합의한 일정"이라고 강조했다.

    주이란 한국대사관에서 급파된 현장지원팀은 반다르아바스항에 억류 중인 한국 선원 1명을 대표로 만나 면담하고 한국인 5명을 포함한 선원 20명의 신변 안전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