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조사… 文 지지율 37.1% 최저, 부정평가는 58.2% 최대 "백신 디바이드가 결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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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세 번 연속 30%대로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0일 발표됐다. 

    40%대의 '콘크리트' 지지율이 붕괴하고 30%대 지지율 고착화가 시작되면서 문 대통령이 '레임덕'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文 지지율 37.4%→37.4%→37.1%…3회 연속 30%대 고착화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로 지난 7~9일 성인남녀 1509명을 대상으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0.3%p 하락한 37.1%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 3일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40%대 선 아래로 내려갔다. 이후 문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3일과 7일 각각 37.4%를 기록하며 세 번 연속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30%대 고착화'로 접어들었다.

    반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따른 부정평가는 0.8%p 오른 58.2%로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모름·무응답'은 0.5%p 내린 4.7%였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6.0%p↓)과 중도층(2.2%p↓)에서 하락세가 눈에 띠었고, 열린민주당 지지층(14.2%p↓)과 정의당 지지층(11.0%p↓) 등 범여권에서도 큰 하락폭을 보였다. 20대(4.6%p↓)와 40대(3.4%p↓) 연령층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

    민주당 31.4% > 국민의힘 30.5%… 한 주 만에 재역전

    지역별로는 지난주 낙폭이 컸던 호남(65.4%)과 충청(38.3%)에서 각각 7.4%p, 6.6%p 오르며 지지율 회복세가 나타났다. 그러나 보궐선거가 열리는 서울과 부산지역에서는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에서는 문 대통령 지지율이 0.4%p 내린 37.1%, 부정평가는 0.4%p 오른 58.2%였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긍정평가(27.2%·4.5%p↓) 하락세가 컸고, 반면 부정평가(70.2%·6.2%p↑)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정당 지지도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7%p 오른 31.4%로 국민의힘(30.5%·0.8%p↓)을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지난주 국민의힘(31.3%)은 민주당(29.7%)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지만 한 주만에 재역전됐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중도층(32.8%)에서 2.5%p 상승했지만 핵심 지지층인 보수층(54.7%)에서 3.3%p 하락했다. 여론조사가 진행된 시기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과'로 논란을 일으킨 시기와 중첩된다.

    "文 레임덕 돌입… '백신 격차'가 결정적"

    신율 명지대 정치학 교수는 통화에서 "대통령의 레임덕은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을 때 △야당 지지율이 여당 지지율보다 높을 때 △여당 지지율이 대통령의 지지율보다 높을 때이고, 이 세 가지 현상이 나타나면 '레임덕'"이라며 "현재 1.8~2가지를 충족했고 레임덕 초입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신 교수는 그러면서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윤석열 찍어내기'로 촉발된 법·검 갈등, 이와 관련한 문 대통령의 모호한 견해 표명, 우한코로나 재확산 등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면서도 특히 '백신 격차'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백신 선구매를 서두른 선진국과 달리 문재인정부가 백신 확보전에서 뒤처진 것이 결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확보 계획을 밝힌 '아스트라제테카'는 미 FDA(식품의약국)의 승인이 떨어지지 않았으며, 부작용 문제도 지적받는 상황이다. 반면 영국은 지난 8일 세계 최초로 우한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미국·유럽연합(EU)·일본 등은 화이자·모더나와 구매계약을 통해 백신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이며,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