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의혹 해소 안 된 구청장과 경선 못한다" 공관위 결정 비판"참여하는 순간 '공정 공천' 외형만 보태"서초서도 공천 논란 재점화…국민의힘 내부 부담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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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서성진 기자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이 국민의힘 서초구청장 후보 경선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과거 공천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현직 구청장을 다시 경선 후보로 올린 당 공천 결정을 정면 비판하면서다.최근 보수 텃밭인 강남·서초에서조차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약진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내부 공천 정당성 논란까지 수면 위로 떠오르며 당 안팎의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최 의장은 17일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현 서초구청장의 4년 전 공천 의혹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같은 인물을 다시 경선 후보로 확정했다"며 "제가 경선에 참여하면 이 경선은 '공정한 경쟁을 거친 공천'이라는 외형을 갖추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관위 결정에 명분을 보태는 역할을 맡지 않겠다"며 경선 불참 방침을 분명히 했다.최 의장은 이번 공관위의 경선 후보 확정 결정을 두고 "4년 전 의혹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고 규정했다.그는 4년 전 현 서초구청장이 지역 기반이 없는 상태에서 단수공천을 받았고 당시 경선을 준비하던 예비후보 4명이 공개 기자회견까지 열어 문제를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언론 보도를 통해 당시 공천 과정 의혹이 다시 제기됐지만 충분한 해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최 의장은 자신이 경선에 참여할 경우 오히려 공천 정당성만 보강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경선은 복수의 후보가 경쟁함으로써 정당성을 만들어내는 절차"라며 "제가 참여하는 순간 4년 전 공천 과정의 의혹은 경선이라는 형식 아래 묻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선돼도, 낙선해도 제 참여 자체가 이번 공관위 결정에 명분을 보태는 결과가 된다"고 주장했다.최 의장은 본선 경쟁력도 문제화 했다. 그는 "지금 우리 당은 엄중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서초구는 변함없이 국민의힘을 지켜온 든든한 버팀목인데 부정 공천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후보를 다시 경선 후보로 내세우면 상대 진영이 이를 빌미로 우리 당 전체의 공천 명분을 훼손하려 들 것"이라고 했다.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를 통해 "내란 완전 청산"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초구 공천 잡음이 당 전체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취지다.다만 최 의장은 "경선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서초구와 서초구민, 서울 시민에 대한 책임감은 달라지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서초구의 발전과 서울 시민의 삶을 위한 길을 찾아가겠다"고 밝혔다.최 의장의 경선 불참 선언으로 국민의힘 서초구청장 공천 과정의 파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현직 구청장을 둘러싼 과거 공천 의혹이 다시 쟁점으로 떠오른 데다 서울시의회 의장이 공개적으로 공관위 결정을 비판하며 경선 거부까지 선언했기 때문이다.당 안팎에선 보수 텃밭인 서초에서조차 공천 정당성을 둘러싼 내홍이 노출됐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