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미국 방문 두고 당 내부에서도 혼란美 일정 사전 공유 없이 측근·방미단만 인지당 내부선 "미스터리 방미" 황당하단 반응지선 아닌 차기 당권에 시선 가 있다는 지적
  •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백악관에서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 ⓒ김성수 연세대학교 교수 스레드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백악관에서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 ⓒ김성수 연세대학교 교수 스레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미국 방문 일정을 진행하고 있지만 당 안팎에서는 개운치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장 대표 방미 내내 국민의힘 홍보 채널과 사전에 일정·성과 등을 공유하지 않았고, 최측근의 SNS 등을 통해 현지 소식을 전하면서 빈약한 성과에 홍보마저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장 대표는 지난 11일 출국부터 방미 일정 공유를 최소화했다. 일정을 인지한 인사들은 소수 측근과 방미 동행에 인사에 그친다. 

    심지어 당대표의 입이 돼야 할 대변인단도 방미 일정과 성과 등에 대해서도 공유받지 못했다. 심지어 당 수석대변인들은 방미단에 참여하지 못한 채 서울에 남았다. 제1야당 대표가 최우방 동맹국을 방문하는 일정으로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실제 과거 자유한국당 대표 자격으로 2017년 미국을 방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대부분 일정을 대변인과 함께 했다. 당시 홍 대표는 조지타운대 방문, 미국외교협회(CFR) 한반도 전문가 간담회와 연설, 당시 공화당 3인자였던 폴 라이언 하원의장 간담회 등을 대변인과 공보를 통해 시시각각 알렸다. 당시 강효상 전 의원이 대변인 자격으로 미국에 동행했다. 

    2021년 국민의힘 당대표 자격으로 4박 6일 미국을 방문했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마찬가지다.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 밋 롬니 상원의원, 댄 설리번 상원의원, 아미 베라 하원 아태소위원장, 영 김 하원의원, 존 햄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장, 에드윈 풀너 헤리티지재단 회장 등 만남 사실이 적극적으로 알려졌다. 당시 수석대변인이던 허은아 청와대 국민통합비서관이 미국에 동행했다.

  • ▲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본인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사진. ⓒ김민수 최고위원 페이스북
    ▲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본인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사진. ⓒ김민수 최고위원 페이스북
    반면 장 대표의 방미 일정은 동행한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SNS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장 대표가 직접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과 사진을 공유하면서 소식을 알렸다. 하지만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이 와중에 장 대표와 김 최고위원이 백악관을 배경으로 웃으며 찍은 사진이 제3자의 SNS를 통해 공개되면서 비판이 증폭됐다. 

    아울러 미국 워싱턴D.C 현지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는 어떤 인사들을 만났는지 묻자 "보안상 문제로 다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해 논란을 키웠다. 

    장 대표는 17일 귀국 예정이었지만 복귀 일정을 이틀 미뤘다. 공항에서 수속까지 마쳤으나 막판 미국 국무부의 연락을 받고 일정을 미룬 것이다. 현장에는 김민수 최고위원만 남은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장 대표가 대체 왜 미국에 간 것인지 의문을 품는 사람이 많다. 심지어 대변인단에서도 장 대표의 미국 방문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당은 공식적으로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시도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지만 자초지종을 물으면 "나도 모른다"는 답만 돌아오고 있다. 

    장 대표의 시선이 지방선거가 아닌 '차기 당권'에 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견해도 나온다. 당 안팎의 수많은 비판에 시달리며 본인의 뜻을 펼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장 대표가 판세가 기운 지방선거를 두고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 장 대표는 지난 5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지방선거를 마치면 정강·정책부터 (고쳐)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대로 정립하고 당명 개정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물러나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지방선거 이후 당의 계획을 밝힌 것이다. 

    이에 대해 계파색이 옅다고 평가받는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지방선거가 불과 40일 정도 남았고 당대표가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에 일주일 갔다면 지방선거가 차기 정치 행보의 발판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며 "대변인도 안 데려가는 이러한 미스터리한 방미는 처음 본다. 귀국 후 성과를 제대로 설명해야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장 대표가 별다른 성과를 말하지 못하면서 그와 대척점에 있는 친한(친한동훈)계는 공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상주가 상가를 비우고 노래방에 놀러 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선거 기간이 50일 남았는데 7일이 없어졌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