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유대인 사회와 싸워 뭘 얻어?대한민국 신뢰-국격 크게 훼손한국경제 리스크 증가 시킨 행위
  • ▲ 이스라엘을 때린 이재명 대통령의 의도는 무엇일까? 실수인가, 아니면 숨은 노림수가 있는 건가? 그것이 궁금하다. ⓒ 제미나이
    ▲ 이스라엘을 때린 이재명 대통령의 의도는 무엇일까? 실수인가, 아니면 숨은 노림수가 있는 건가? 그것이 궁금하다. ⓒ 제미나이
    ■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4월 14일(미국 현지 시간) 독일 나치의 유대인 대량학살을 가리키는《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을 맞아 공개성명을 발표했다.

    “이 추모의 날을 맞아, 유대인 공동체와 모든 신앙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홀로코스트가 남긴 변함없는 교훈을 되새긴다 …
    우리는 나치와 그 협력자들에 의해 살해된 600만 명의 유대인과 수백만의 다른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상상할 수 없는 잔혹함 속에서도 끝까지 이어졌던 용기와 인간성을 기립니다.”

    미국 외교정책 사령탑인 루비오는 특히 강조했다. 

    “우리는 어디에서든 나타나는 홀로코스트 부정과 왜곡에 맞서야 한다. 
    우리가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이라는 말을 하는 이유가 역사 속에 분명히 새겨지도록 해야 한다.”

    홀로코스트는 이스라엘은 물론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에서 정치 외교 경제 언론 학문 등 많은 분야에 걸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글로벌 유대인 커뮤니티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공격에 참여하고 있는 세계 초강대국 미국의 국무장관이《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에 공개적으로 성명을 발표한 것도 이런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이스라엘과 세계 유대인 공동체들은 홀로코스트와 관련해서 그들의 아픈 역사적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자들에게는 절대로 그냥 넘어가지 않고 반드시 강력히 응징한다. 


    ■ 부끄러운 줄 알라, 한국 외교부!

    이재명 대통령(이하 경칭 생략)이 이스라엘군(軍) 병사들과 관련된 어느 외국 가짜뉴스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리트윗하고 특히유태인 학살이나 전시 살해는 다를 바가 없다” 고 쓰면서 국내외에서 파문이 확산됐다.
    이 사건은초(超)대형 외교참사다. 

    그가 대통령에 취임한 뒤 SNS에 올린 글 중에서 논란이 된 내용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이번 사건이 이재명 개인이나 한국 정부는 물론 대한민국 공동체에 미칠 파장은 다른 건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미국 워싱턴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미국 여성 언론인 진 커밍스는 최근 장문의 글을 통해지금 한국 정부가 벌이고 있는 것은 단순한 외교 마찰이 아니라 세계적 대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실책이자 외교적 자해행위라면서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홀로코스트와 직접 비교하는 것이 외교적으로 왜 위험한 발언인지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자가 대통령 자리에 앉아있고, 
    반미 좌파 세력들은 더 난리를 치면서 그의 정당성을 방어해주고 있으니… 
    참으로 한국의 미래가 암울하고 참담할 뿐이다.”

    “이스라엘 문제는 단순히 중동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 특히 미국과 유럽에 퍼져 있는 수많은 유대인 디아스포라들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이다. 
    그들 중에는 기업가, 고위직 인사들이 많고 세계의 돈을 거머쥐고 있다시피 한 세계적 재력가들이 많다.
    그들이 지금 SNS를 통해 분노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이 정말 더 심각한 문제다. 
    이들이 돈을 움직이고
    이들이 투자할 국가를 정하고
    한국경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세력들이다.”

    홀로코스트라는 역사적 트라우마를 건드린 타이밍,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가짜 영상 공유, 
    그리고 공개적인 설전으로 이어진 과정은 국제 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신뢰와 국격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
    지금 한국이 얻은 건 오직
    미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유대계 네트워크와의 불필요한 마찰로 더 큰 경제적 리스크를 증가 시킨 행위다.“

    그녀가 전하고 있는 세계 유대인 커뮤니티의 격앙된 반응들을 몇 가지만살펴보자. 

    “우리 유대인들은 한국전쟁 때 미국과 함께 16개국 유엔군으로 참전해 목숨을 바쳤다. 
    그런데 한국 대통령이 우리를 이렇게 배신하고 있다. 
    그가 대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대한민국은 지금 멍청한 (idiot) 지도자 때문에 완전히 위험에 빠져 있다." 

    “대한민국 외교부 여러분. 
    대통령의 터무니없는 피의 모함(blood libel)을 이스라엘이 ‘오해했다’고 유감스럽게 생각할 게 아니라, 
    그런 수치스러운 발언에 대해 사과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부끄러운 줄 아십시오!(SHAME ON YOU!)


    ■ 거짓과 경망스러움

    이재명은 처음에 리트윗한 영상이 자신이 바로 얼마 전 국무회의에서《반란 행위》로까지 규정했던《가짜뉴스》라는 사실이 밝혀진 뒤에도,  오히려《인권》운운하면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여 사태를 더 악화시켰다.

    이와 관련해 그가, 
    북한 김정은 정권의 극심한 주민 인권탄압과 인권유린, 
    중국 공산당 정권의 신장위구르나 티벳 등 소수민족 탄압,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의 반대세력 고문과 살해, 
    이란 하메이니 정권의 자국민 고문과 처형 등에 대해 제대로 비판한 적이 있었느냐며, 
    왜 하필 이 민감한 시기에 뜬금없이 한국의 오랜 우방이자 경제적으로도 밀접한 이스라엘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는가” 라는 비판이 국내외에서 잇달아 나왔다.

    김행범 부산대 행정학과 명예교수는 통렬히 질타한다.

    이재명이 잘못된 자료를 인용하여 이스라엘에 인권을 훈수하다 큰 반발에 직면하자 구체적 팩트보다는 전반적 인권 문제 지적이었다고 둘러대며 빠져나오는 모습이 민망하다. 
    세계 최악의 인권탄압 집단인 북한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못 하며 개꿈 꾸지 말라는 북측의 욕에도 묵언으로 굴종한 이재명이, 이스라엘 인권을 점잖게 지적하는 모습이 우스꽝스럽다.”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의 재판은 지금도 진행 중이되 안보 상황 때문에 증언을 연기 중일뿐임에 비해, 
    이재명은 대통령 당선 이전에 저지른 범죄로 대법원이 이미 유죄로 판결했음에도 그 확정 절차를 억지로 중단시켜 대통령 노릇을 하는 유례 드문 위헌 사례다. 
    트럼프의 입이 거칠지만, 이재명의 쌍욕에 비하면 국민교육헌장 수준이다. 
    이재명의 쌍욕이 히브리어로 번역될까 걱정이다. 
    우리는 나쁜 의미로 세계적 대통령을 보유한 나라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이재명을 직접 언급하면서 규탄성명을 내놓았다. 

    “이스라엘 홀로코스트 추모일을 앞두고 유대인 학살 사건을 경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는데, 
    이는 용납할 수 없으며 강력한 규탄을 받을 만하다. 
    사실을 확인하고 발언해야 한다.”

    사회정의를바라는전국교수모임(정교모) 공동대표와 한국헌법학회 부회장을 지낸 이호선 전 국민대 법대 학장은 이스라엘 외교부 성명 내용과 관련해 이런 견해를 밝혔다.

    condemn(규탄하다)만 해도 외교적으로 웬만해서는 쓰지 않는 단어 아닌가. 
    그런데 그 앞에 strongly(강력히)를 붙였다. 
    한 국가의 외교부에서 나올 수 있는 최대한의 비난이다. 
    falsehoods and recklessness.  
    둘 다 보통 사람들로서는 듣고 싶지 않은 평가다. 
    거짓(=반사기꾼)경망스러움(=오도방정)

    이스라엘 한인사회에서도 이번 사태가 현지 교민들의 안전과 입지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스라엘 히브리대 유학 후 현지에 정착한 정치학 박사이자 기독교 목사인 이강근 이스라엘 한인회장은 이례적으로 SNS를 통해 이재명의 문제 발언을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이 회장은 기독교 관련 방송채널을 통해 이스라엘 등 중동 지역 기독교 성지(聖地)들을 직접 발로 뛰면서 현장 취재해 소개하는《성지는 좋다》프로그램을 오랫동안 진행해온 학자 겸 종교인이다.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하필 이런 발언을 해서, 
    그것도 2년 전 사건으로 이미 진상규명된, 
    왜 지금 한국 대통령이 재포스팅하다니…
    이재명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닌 야당 대표 같아요."

    그는 특히 "이 행동 하나로 이스라엘에서 살아가는 한국인들이 받아야할 눈총을 생각해 봤나요. 대통령으로서 적절치 않아요. 참 힘들게 하네요" 라고 일침을 가했다.


    ■ 꿈틀거리는 전 세계 유대인 네트워크

    이재명 정권과 그를 감싸는 좌익세력들은 이번 외교 참사를 마치《별 것 아닌 해프닝》이나《이스라엘의 과잉 반응》정도로 넘기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뒷감당도 안 되는 이재명명백히 잘못된 행태를 비판하는 것이 마치 국익을 해친다는 식의 궤변까지 늘어놓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안은 결코 그렇게 한 순간의 해프닝으로 넘어갈 것 같지 않다. 
    무엇보다 전 세계 유대인 네트워크와 이들이 영향을 미치는 국가에서 나오는 반응들이 심상찮은 수준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사태가 벌어진 직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미뤄놓았던 주한 미 대사에 한국계 미 공화당 여성 정치인인 미셸 스틸 전 하원의원(한국 본명 박은주)을 지명했다. 

    스틸 지명자의 부모는 6.25 전쟁 당시 남쪽으로 내려온 실향민이다.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 20세 때 미국으로 이주한 스틸은 자신의 정체성을 설명할 때《북한 공산주의를 피해 자유를 찾아 남하한 실향민의 딸》《아메리칸 드림》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그녀는 지금까지 북한 및 중국의 인권 유린 문제에 대해 강한 목소리를 내왔고 트럼프와 함께 미국 부정선거 의혹 진상규명 활동도 적극적으로 벌여온 정치인이어서 지금 시점에서 주한 미 대사에 지명된 사실이 주목받고 있다.

    이재명의 이번 홀로코스트 외교 참사와 관련해 이호선 교수는 눈여겨볼 만한 분석을 내놓았다.

    “(이재명이라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격-국익이 달린 문제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부끄러운 걸로 그치면 좋겠지만, 
    이 문제는 꽤 오랫동안 우리 국가적 이익의 발목을 잡을 것 같다.”

    현재 국제정세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고, 
    미국 유럽 등 글로벌 무대에서 유대인 네트워크의 막강한 파워를 알고 있는, 
    제대로 정신 박힌 한국인들이라면 비슷한 우려를 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닥쳐올 국가적 후폭풍이 정말로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