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차례 탄핵 찬성 전력에도 불구정원오 싫어 오세훈 찍었다는 사람 다수1.15% 포인트 신승은 중도 아니라 우파 결집 때문
  • ▲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다. 오세훈은 자신에게 투표한 우파를 버리려 한다. 화장실 나왔다는 건가. ⓒ 챗GPT
    ▲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다. 오세훈은 자신에게 투표한 우파를 버리려 한다. 화장실 나왔다는 건가. ⓒ 챗GPT
    ■ 강성 우파 지지 없었다면?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제1야당인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오세훈 은 49.22%의 득표를 했다. 
    2위인 이재명 정권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정원오 (48.07%)보다는 불과 1.15%포인트 높았다.

    당초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선명우파인 이강산 자유통일당 후보는 본투표 이틀 전인 1일 보수표 결집을 위해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강산은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수도 서울의 권력까지 넘겨주는 것은 자유의 마지막 빗장을 푸는 일과 같다. 
    이재명 독재정권을 심판하고 자유진영의 ‘단일대오’를 완성하기 위해 서울시장 후보직을 내려놓는다.”

    만약 오세훈 보다 우파 색채가 뚜렷해 일정 수준의 득표는 확실했던 이강산이 사퇴하지 않고 완주했다면, 오세훈정원오 에게 패배했을 가능성이 높다.

    솔직하게 말하자.
    오세훈 에게 투표한 서울시민 중 오세훈 이 정말 좋아서 표를 찍은 사람이 도대체 그가 얻은 전체 득표 중 몇 퍼센트나 될까.

    우파 시민들 중에는 오세훈 은 정말 마음에 안 들지만, 민주당 후보 정원오 가 너무나 함량미달이고 문제가 많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오세훈 을 택한 시민이 많았을 것이다.
    이재명 이 선택한 정원오 가 당선될 경우 망국적 이재명 정권의 폭주가 더 기승을 부릴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는 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오세훈 은 내키지 않지만 그가 제1야당인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이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오세훈 에게 투표한 이들이 상당수에 이를 것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오세훈 보다 훨씬 우파 이념이 선명한 이강산이 선거 막판에 보수 표심 분열을 막기 위해 사퇴한 것도 근소한 표차로 신승(辛勝)을 거둔 오세훈 에게는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 
    그의 승리를 마지막으로 이끌어낸 결정적인 변수는 우파 중에도 아주 강도가 강한 우파의 지지였다는 의미다.


    ■ 또, 허망한《중도》 타령!

    그런 오세훈 이 선거가 끝나자마자, 더구나잠실 자유민주화운동》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바로 자유시민들의 뒤통수를 쳤다. 
    속말로《먹튀》를 한 것이다.

    오세훈 은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장동혁 대표가 지향하는 노선은 실패했다. 
    국민은 국민의힘에 중도의 거친 바다로 나아가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더 이상 강성 지지층 가려운 곳만 긁어주는 ‘유튜브 정당’으로 전락해선 안 된다.”

    이같은 오세훈 의 주장에 대해 김소연 변호사는 강도 높게 질타했다.

    “5세 후니는 ‘강성 지지층’ 투표 없이 어떻게 당선됐나요?
    중도표로 당선됐나 봐요? 
    그럼 개X신당으로 가셔야지 왜 극우정당에 남아있나요?”

    6.3 지방선거 전날인 2일 밤으로 시계를 돌려보자.

    당초 공개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이날 일정을 보면, 오후에 충청권을 중심으로 마지막 지원유세를 하고 지역구이자 주소지인 충남 보령에서 3일 본투표를 하기 위해 충청권에서 머무는 것으로 돼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제1야당 대표로서의 사명감 때문인지 일정을 바꿔 2일 밤 서울로 다시 올라왔다.
    장동혁은 이날 밤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서울 종로3가와 홍대에서 선거운동이 허용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젊은이들에게 투표 독려와 국힘 후보인 오세훈 지지를 호소한 뒤 제대로 눈도 붙이지 못하고 3일 새벽 보령 투표장으로 내려갔다.

    2일 밤 우연히 국민의힘 유튜브채널을 통해 장동혁의 종로3가 지원유세를 시청했다. 
    장동혁에 대한 젊은이들의 반응이 상당히 호의적이고 폭발적이어서 적잖게 놀랐다.
    많은 젊은이들이 장동혁의 이름을 연호했고 장동혁에게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하는 청년들도 적지 않았다. 
    그 자리에서 국힘 서울시장 후보인 오세훈 의 이름을 연호하는 젊은이는 한 명도 없었다.

    필자는 2일 밤 장동혁의 인상적인 종로3가 지원유세 내용을 소셜 미디어에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끊임없이 장동혁을 흔들어대던 오세훈은 장동혁의 오늘 저 치열한 모습을 보고 고맙다는 생각이나 할지 모르겠다”라고 코멘트하자, 이런 댓글들이 올라왔다.

    “선거결과 떠나서 오세훈이 인간이라면 이제 고마워해야죠.”

    “5세...훈은 잘돼도 잘못돼도 남탓 할 …
    국민 된 도리로 투표하러 갑니다.”

    “박대통령이 자기 선거를 지원하다가 얼굴에 상처를 입었는데도 배은망덕하던 인간인데요.”


    ■ 서울시장 첫 당선 은공도 잊고…

    오세훈 은 노무현 정권 시절인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제1야당인 한나라당 후보로 서울시장에 첫 당선됐다.
    2006년 5월 20일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오세훈 지원유세를 벌이던 도중 괴한에게 커터칼로 테러를 당해 오른쪽 뺨에 귀 앞쪽부터 입가까지 약 11cm 크기의 깊은 자상(찢어진 상처)을 입었다.
    상처가 깊어 침샘과 안면 근육 등이 손상되었으며,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어 약 3시간에 걸쳐 60여 바늘을 꿰매는 봉합 수술을 받았다. 
    조금만 더 깊거나 위아래로 빗겨 나갔다면, 목숨이 위태롭거나 안면 마비가 올 수 있었던 위험한 순간이었다.

    《박근혜 커터칼 피습사건》수술 후 박근혜 대표의 첫 마디 “대전은요?”는 야당에 엄청난 힘을 실어주었다. 
    결국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중 서울 등 12곳을 한나라당이 석권하는 압승으로 이어졌다. 
    오세훈 이 처음으로 서울시장에 당선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이 당시 박근혜 대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2016년 박근혜 사기탄핵정변이 벌어지자 오세훈 은 10년 전 자신의 지원유세를 하다 목숨을 잃을 뻔 했던 박근혜를 철저히 외면했다.
    적극적인 탄핵 찬성파였던 그는 2017년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으로 갔다가 2018년 세(勢)불리해지자 슬그머니 자유한국당에 복당했다.


    ■ 당선 됐으니 이제 볼 일 다봤다?

    이번에도 오세훈 은 선거가 끝나자마자 선거 전날 자신을 위해 온 몸을 던져 서울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젊은이들을 상대로 지원유세를 해주었고, 지금은 국민 참정권 박탈 사태를 바로잡기 위해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 장동혁 당대표의 발목부터 잡고 나섰다.

    지금까지 오세훈 이 걸어온 길을 생각하면 선거 전부터 어느 정도 예상한 일이긴 하지만, 정말 뒷맛이 개운치 않은 행태다. 
    더구나 시점도 너무나 빠르고 적절하지도 않다.

    오세훈 은 투표용지 무더기 실종사태로 국민의 참정권이 곳곳에서 유린된 사태에 분노하고 있는 국민들이 갈수록 거세게 요구하고 있는《재선거》에도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또 자신의 당선에 큰 역할을 한 유권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인 잠실 민주화운동 현장에도 지금까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장동혁 당대표나 신동욱 김민수 최고위원, 서울이 지역구도 아닌 이진숙 김태규 김민전 주진우 김은혜 의원 등은 이 곳을 찾아 분노하는 학생과 시민들과 함께 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말이다.


    ■ 오세훈의 이른바《중도》와 전혀 다른 2030

    서울시장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오세훈 은 2030 젊은 세대에서 정원오보다 압도적인 득표를 했다.

    현재 한국에서는 40대 중반에서 60대 초반까지의 세대에서 좌파 지지가 강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4050세대라고 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제 약간 위로 올라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2030 젊은 세대는 저질 좌파를 혐오하는 강한 우파 성향이 두드러진다. 
    오세훈 이 주장하는중도》운운하는 성향과 가장 거리가 먼 세대가 요즘 2030 세대다. 
    이런 경향은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등 다른 나라에서도 두드러진다.

    장동혁에는 환호하지만 오세훈 에게는 차가운 이들 젊은이들이 이번 지선에서 오세훈 을 찍은 것은 오세훈 이 좋아서가 아니라 정원오 가 더 싫어서라는 점을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데, 정작 오세훈 본인은 잘 모르는 것 같다.



    ■ 오세훈에 대한 배신감, 분노, 허탈감

    서울을 포함한 한국의 자유시민들은 정말해도 해도 너무한 문제투성이》인 민주당 후보 정원오 의 당선을 일단 막았다는 것을 다행스럽게 여긴다.

    그 안도감이 채 가시기도 전에 지금 몰려오는 감정은 바로 우파 시민들의 뒤통수를 친 오세훈 에 대한 강한 배신감과 분노, 그리고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다》는 허탈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