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 '중국 경찰' 허위 사실 피해 입은 경찰관내부망서 "인권 등 필요 이상 추락…고민할 시점"
  • ▲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재선거를 주장하는 시민들이 5일 오후 잠실7동 제2투표소 개표가 마무리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재선거를 주장하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재선거를 주장하는 시민들이 5일 오후 잠실7동 제2투표소 개표가 마무리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재선거를 주장하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잠실 개표소 시위에 투입됐다가 시위 참가자들에게 조롱과 욕설을 들은 한 현직 경찰관이 내부망에 경권 회복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게시글을 올렸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경찰청 내부망에는 서울경찰청 2기동단 경비과장인 김민규 경정이 '경권은 어디로'라는 제하의 글이 올라왔다.

    김 경정은 지난 5일 잠실 개표소 시위에 투입됐다가 시위대에 둘러싸여 "무전 해봐라" "왕따냐" 등 모욕을 당했다. 이 모습이 담긴 영상은 온라인 등지에서 '중국 경찰'이라는 허위 사실과 함께 퍼졌다.

    김 경정은 게시글에 "추락한 교권 회복을 위해 교사들은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며 "이제는 우리의 인권과 자존심이 어느 수준에 있는지, 그리고 필요 이상으로 추락했다면 이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 스스로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 경정은 "이번 집회는 참석하신 분들에게는 굉장히 '성공적인' 집회일 것"이라며 "큰 실책이던 서부지법 사태를 넘어 미신고 집회이면서도 소요나 큰 폭력으로 번지지 않고 가시적으론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이며 지금까지는 당국의 제지를 거의 받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이뤄지는 소규모의 불법과 일탈 행위는 대부분 교정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경정은 "앞으로 시위 양상은 어디까지 경찰이 용인해 줄 것인지를 시험하는 수준으로 변할지도 모른다"며 "그만큼 경찰에 가해지는 압박이 험악해질 것이고, 우리의 인내심과 자존심은 그것을 견뎌낼 만큼 대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하자 일부 시민들은 투표소에 집결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관리 부실을 비판하고 재선거 실시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갔다.

    이들은 지난 5일 투표함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으로 이송되자 개표소로 이동해 재선거와 당일 개표 등을 주장하는 시위를 이날까지 이어가고 있다.

    시위 과정에서 참가자들이 시민의 통행을 방해하거나 소지품을 수색하는 사례가 발생했고, 일부는 유소년 여자 핸드볼 선수들의 소지품을 검사해 논란이 일었다.

    경찰은 전날 개표소 일대에서 시위 참가자들의 불법 행위가 발생하자 입장문을 내고 "헌법상 기본권에 해당하는 정당한 의사 표현은 최대한 존중하고 적극 보호하되 시민, 기자, 경찰·소방 등을 대상으로 한 폭행·명예훼손·강요 등 명백한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